손보사 역대급 실적 랠리…DB vs 메리츠 '2위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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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기업 3분기 실적
1위 삼성화재 첫 순익 2조 전망
손보사 2위는 '엎치락뒤치락'
장기 보장성보험이 수익 이끌어
4분기는 '회계지침 적용'이 변수
1위 삼성화재 첫 순익 2조 전망
손보사 2위는 '엎치락뒤치락'
장기 보장성보험이 수익 이끌어
4분기는 '회계지침 적용'이 변수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대 손해보험사가 올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이어갔다. 5대 손보사 모두 1~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화재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올해 연간 순이익 ‘2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등 손보사’ 지위를 두고선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간 각축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5대 손보사 모두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1조8665억원을 기록했다. 5대 은행 중 한 곳인 농협은행(1조6561억원)을 넘어섰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올해 ‘연간 순이익 2조원’ 돌파를 사실상 확정했다. 3분기 순이익만 따지면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한 5541억원이었다.
‘2위 손보사’ 자리를 두고선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DB손해보험(1조5780억원)이 메리츠화재(1조4928억원)를 따돌렸다. 하지만 3분기만 보면 메리츠화재(4951억원)가 DB손해보험(4539억원)을 앞질렀다. 4분기 실적이 2위 손보사 지위를 가를 전망이다.
현대해상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4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7400억원을 기록했다.
5대 손보사 모두 3분기만 놓고 보면 2분기와 비교해 순이익이 감소했다. 주력 상품 중 하나인 자동차보험 관련 순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순이익은 2분기 470억원에서 3분기 14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 자동차 보험료 인하 영향이 쌓인 데다, 계절적으로 휴가철과 집중호우·태풍 등이 겹치며 피해액이 증가해서다.
일각에선 손보사 실적이 4분기에는 더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IFRS17 주요 계리가정 가이드라인’에 따라 올해 말 결산부터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 가정치를 바꿔 적용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손실계약이 발생해 순이익이 급감할 수 있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연말에 발표할 예정인 실손보험과 비급여 개편 방안도 장기적으로 보험사 손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손보 1위’ 굳힌 삼성화재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대 손보사가 올 들어 3분기까지 거둬들인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6조7234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만 놓고 보면 5대 손보사의 순이익은 1조8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늘었다.5대 손보사 모두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1조8665억원을 기록했다. 5대 은행 중 한 곳인 농협은행(1조6561억원)을 넘어섰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올해 ‘연간 순이익 2조원’ 돌파를 사실상 확정했다. 3분기 순이익만 따지면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한 5541억원이었다.
‘2위 손보사’ 자리를 두고선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DB손해보험(1조5780억원)이 메리츠화재(1조4928억원)를 따돌렸다. 하지만 3분기만 보면 메리츠화재(4951억원)가 DB손해보험(4539억원)을 앞질렀다. 4분기 실적이 2위 손보사 지위를 가를 전망이다.
현대해상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4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7400억원을 기록했다.
○최대 실적 행진 이어갈까
손보사들이 호실적을 거둔 것은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한 덕이다. 장기 보장성보험은 보험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늘리는 데 최적의 상품으로 꼽힌다. 지난해 새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돼 보험사들은 부채 항목에 CSM을 쌓은 뒤 이를 매년 일정 비율로 이익으로 반영(상각)한다. 삼성화재의 3분기 말 CSM 잔액은 14조1813억원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DB손해보험(13조1750억원), 메리츠화재(10조6417억원), 현대해상(9조3215억원), KB손해보험(9조305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5대 손보사 모두 3분기만 놓고 보면 2분기와 비교해 순이익이 감소했다. 주력 상품 중 하나인 자동차보험 관련 순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순이익은 2분기 470억원에서 3분기 14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 자동차 보험료 인하 영향이 쌓인 데다, 계절적으로 휴가철과 집중호우·태풍 등이 겹치며 피해액이 증가해서다.
일각에선 손보사 실적이 4분기에는 더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IFRS17 주요 계리가정 가이드라인’에 따라 올해 말 결산부터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 가정치를 바꿔 적용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손실계약이 발생해 순이익이 급감할 수 있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연말에 발표할 예정인 실손보험과 비급여 개편 방안도 장기적으로 보험사 손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