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e커머스 자회사 SSG닷컴이 새로운 재무적투자자(FI)를 찾는 데 성공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및 ㈜신세계가 SSG닷컴의 신규 투자자 올림푸스제일차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올림푸스제일차는 산업은행,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 은행 6곳과 증권사 4곳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으로, 기존 FI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보통주 131만6492주)를 오는 26일 넘겨받는다. 계약금액은 1조1500억원이다.

기존 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은 2019년 1조원을 투자해 SSG닷컴 지분을 15%씩 사들였다. 당시 약정에는 총거래액(GMV)과 기업공개(IPO) 관련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이 지분을 SSG닷컴이 되사가야 한다는 풋옵션이 포함됐다. 이 조항이 그룹의 재무 리스크로 떠오르자 지난 6월 신세계그룹과 기존 FI는 풋옵션 효력을 소멸시키고 연말까지 이 지분을 제3자에게 되팔기로 약속했다.

새 투자자 유치로 잠재적 재무 리스크에서 벗어난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SSG닷컴 모회사 이마트는 이날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4%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1년 1분기 이후 3년 만의 분기 최대 실적이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228억원으로 2020년 3분기 이후 분기 최대다. 매출은 4조67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 늘었다.

이날 이마트는 자회사인 편의점 이마트24에 100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마트24의 신규 출점 확대에 따른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