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사옥 사진=DL
DL그룹 사옥 사진=DL
DL그룹 지주사인 DL은 '디타워 돈의문' 매각 작업이 마무리됐다고 15일 밝혔다.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이 지난 7월 NH농협리츠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지 5개월 만이다. 매각 금액은 8953억원이다. 3.3㎡당 3400만원 넘는 수준이다. 올해 상업용 부동산 거래 가운데 삼성화재 본사 사옥인 더에셋(1조1042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디타워 돈의문은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 있는 오피스 빌딩이다. 지하 7층~지상 26층, 연면적 8만6224㎡(약 2만6000평) 규모로, DL그룹이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 이 빌딩은 마스턴투자운용이 2020년 펀드를 조성해 매입했다. 매입 당시 DL㈜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6600억원에 매입했던 디타워 돈의문은 이번 매각으로 2400억원가량의 차익이 발생했다. 여기에 운영 기간 임대료 수익까지 더하면 연 20%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DL㈜는 매각으로 발생한 현금 유입으로 재무 건전성이 더욱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L㈜는 이번 거래를 통해 매각 대금 약 1300억원을 수령한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1214억원)을 고려하면 1개 분기의 영업이익에 해당하는 현금을 확보한 것이다.

DL㈜ 관계자는 "디벨로퍼로서 우량 부동산에 대한 선점과 관리,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자산 효율화를 통해서 현금 유동성이 한층 풍부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