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들의 포트폴리오] 세스 클라먼, 변동성 커진 3분기 알파벳 다시 담아
‘보스톤의 현인’ 가치 투자자로 불리는 세스 클라먼(사진)이 이끄는 바우포스트 그룹은 지난 3분기(7~9월)에는 2분기 가장 많이 매도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식을 추가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인공지능(AI) 음성회사, 데이터 센터, 웹추천 플랫폼 등 AI 관련 주식들을 대거 매수했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부 차익실현을 통해 리밸런싱(재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 알파벳 추가 매수

바우포스트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주식 보유 현황 공시(13F)에 따르면 3분기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많이 지분을 늘린 주식은 미국 할인유통업체 달러제너럴이다. 3분기 230만3800주를 새롭게 편입하면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5.54%로 보유 종목 7위에 올랐다.
[대가들의 포트폴리오] 세스 클라먼, 변동성 커진 3분기 알파벳 다시 담아
바우포스트는 지난해 달러제너럴을 신규로 편입했다가 실적 부진과 주가 부진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모두 비워냈다. 3분기 달러제너럴의 평균 매수가는 114달러정도다. 현재 주가는 76.78달러로 올들어 지난 13일까지 45.33%의 빠져 가치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세스 클라먼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지분 146만5588주를 매수해 포트폴리오내 비중을 1.57%가량 늘렸다. 알파벳 주가는 올들어 지난 13일까지 29.33% 올라 180.49달러다. 평균 매수가는 116달러 수준으로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가장 많이 비워냈지만 3분기 다시 사들이면서 바우포스트의 보유 종목 4위(6.97%)를 차지하고 있다.

3분기에 영국 보험사인 윌리스타워스왓슨 지분도 포트폴리오 내 3%가량 늘렸다. 전기 배전 및 서비스 모회사 웨스코인터내셔널은 올들어 분기마다 바우포스트가 꾸준히 사들이는 종목이다. 올 1분기에 새롭게 편입하기 시작해 2분기, 3분기 모두 매수 상위 종목 5위내 이름을 올리고 있다. 9월말 현재 주식 포트폴리오 내 비중 6.01%로 상위 6위에 들어간다. 올들어 이날까지 주가는 19.31% 올랐다.

한 분기 만에 모두 비워낸 헬스케어주

바우포스트가 3분기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핀테크기업 피델리티내셔널인포메이션서비스(-4.96%), 건강보험사 휴매나(-4.32%), 생명공학업체 재즈파마슈티컬즈(-3.74%), AI 기반 서비스 플랫폼 아웃브레인(-2.84%) 등이다. 피델리티내셔널 주가는 13일 현재 88.88달러로 올들어 45.78%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바우포스트의 평균 매수가는 67달러다.

휴매나는 전분기인 2분기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이었다. 이 보험사 주가는 작년 말부터 큰 폭으로 하락해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가치투자에 나섰지만 한 분기 만에 포트폴리오에서 모두 비워냈다. 올들어 이날까지 휴매나 주가는 38.43% 빠졌다. 재즈파마슈티컬즈도 127만4248주를 모두 정리했다.

연초 신규 매수했던 AI 관련주 아웃브레인도 3분기 모두 비워냈다. 1분기 바우포스트가 집중 매수한 아웃브레인은 AI기반 맞춤형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지난 1분기 2.84%의 비중을 차지했다. 올들어 AI열풍을 타고 연초이후 주가 상승률은 28.64%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바우포스트는 포트폴리오 내 상위 10대 주식 비중이 86%가 넘을 정도로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주식 포트폴리오 시장 가치는 35억2000만달러로 지난 2분기 대비 15.6%가량 줄었다. 9월말 기준 포트폴리오 편입 비중이 높은 종목은 글로벌 통신사 리버티글로벌(LBTYK) 주식이 포트폴리오 내 26%로 가장 많다. 보험사 윌리스타워스왓슨(14.92%), 데이터분석업체 클래리베이트(7.86%)에 이어 구글 모기업 알파벳(6.97%), 건축자재회사 CRH(6.95%) 등의 순으로 담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