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만에 3kg 뺐어요"…다이어트 비법 '조회수 폭발'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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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서 유행하는 체중감량 비법 효과 알아보니
"단백질과 탄산 상극…치아씨드 다량 섭취도 위험"
"단백질과 탄산 상극…치아씨드 다량 섭취도 위험"
미국 1020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체중감량 음료가 주목받고 있다. '단백질 다이어트 콜라'(Protein diet coke)와 '올챙이 물'(Tadpole water)이다. 이 방법의 효과를 인증하는 후기들이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쏟아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체중감량 효과에 의문을 표하거나 섭취 시 주의할 점에 대해 경고했다.
먼저 단백질 콜라는 바닐라맛 단백질 셰이크 병 음료와 제로 콜라 혹은 다이어트 콜라를 1 대 1 비율로 섞어 마시는 것을 이른다. 단백질 특유의 비린 맛을 줄이면서 흥미로운 방법으로 단백질을 섭취하겠다는 발상이다.
미국의 틱톡 인플루언서 레베카 고던이 이 음료를 마시는 영상은 2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레시피를 따라 하는 인증 영상을 올리며 "루트비어(식물 뿌리로 만든 미국식 탄산 음료)맛이 난다", "생각보다 맛있다", "탄산음료인데 단백질 보충까지 할 수 있다니"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올챙이 물은 물 한 컵에 치아씨드 한 스푼을 넣어 20~30분간 불린 뒤 라임 한 조각을 넣어 만든 음료다. 불린 치아씨드의 모양이 올챙이알과 비슷해 올챙이 물로 불린다.
틱톡에서 '올챙이 물' 해시태그를 걸고 게재된 한 영상은 게시자가 유명 인플루언서가 아닌데도 680만 조회수를 기록해, '더 컨벌세이션' 등 영국의 건강 관련 매체에서도 조명한 바 있다.
'올챙이 물 다이어트' 방법은 아침 기상 후 7일간 공복 상태에서 이 물을 한 잔씩 마시는 것이다. 종일 포만감이 유지되면서 하루 음식 섭취량이 줄어든다는 게 골자다. 실제로 이 방법을 따라해보고 "5일 만에 3kg 감량했다", "뱃살이 눈에 띄게 빠졌다", "배가 안 고프다" 등 효과를 인증한 영상도 SNS에서 인기다. 이러한 음료들의 체중 감량 효과는 어떨까. 일단 단백질 셰이크를 콜라에 타 먹으면 물에 타 먹는 만큼의 단백질 보충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탄산이 보충제에 함유된 단백질, 아미노산, 카제인 등 영양분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탄산과 단백질 보충제의 유청이 둘다 장내 가스를 차게 해,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
치아씨드는 성분만 따졌을 때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다량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치아씨드 100g당 34g의 식이섬유가 들어있다. 다이어트 시 겪을 수 있는 변비를 해결하는 데 도움되지만 다량 섭취할 시 복통, 설사, 위장 장애를 겪을 확률이 높다. 열량은 100g당 400kcal 수준으로 낮지 않지만, 미국 UCLA 헬스(UCLA Health) 건강 센터에 따르면 치아씨드는 무게의 최대 27배에 달하는 물을 흡수할 수 있다. 10g(한 티스푼) 정도의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김경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성분표를 확인해보면 단백질 셰이크도 당 함유량이 꽤 높다. 일정량이 당이 있어야 근육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체중감량이 목표라면 바람직한 영양 구성이라고 보기 힘들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게다가 제로콜라나 다이어트콜라에 들어간 합성 감미료는 설탕보다 당 함유량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식욕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며 "두 조합을 추천하기는 힘들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치아씨드에 대해선 "건조한 상태로 섭취하게 되면 체내에서 치아씨드가 덩어리가 돼 소화 불량을 겪게 된다"며 설령 체중이 감량된다고 해도,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가 건강에 좋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먼저 단백질 콜라는 바닐라맛 단백질 셰이크 병 음료와 제로 콜라 혹은 다이어트 콜라를 1 대 1 비율로 섞어 마시는 것을 이른다. 단백질 특유의 비린 맛을 줄이면서 흥미로운 방법으로 단백질을 섭취하겠다는 발상이다.
미국의 틱톡 인플루언서 레베카 고던이 이 음료를 마시는 영상은 2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레시피를 따라 하는 인증 영상을 올리며 "루트비어(식물 뿌리로 만든 미국식 탄산 음료)맛이 난다", "생각보다 맛있다", "탄산음료인데 단백질 보충까지 할 수 있다니"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올챙이 물은 물 한 컵에 치아씨드 한 스푼을 넣어 20~30분간 불린 뒤 라임 한 조각을 넣어 만든 음료다. 불린 치아씨드의 모양이 올챙이알과 비슷해 올챙이 물로 불린다.
틱톡에서 '올챙이 물' 해시태그를 걸고 게재된 한 영상은 게시자가 유명 인플루언서가 아닌데도 680만 조회수를 기록해, '더 컨벌세이션' 등 영국의 건강 관련 매체에서도 조명한 바 있다.
'올챙이 물 다이어트' 방법은 아침 기상 후 7일간 공복 상태에서 이 물을 한 잔씩 마시는 것이다. 종일 포만감이 유지되면서 하루 음식 섭취량이 줄어든다는 게 골자다. 실제로 이 방법을 따라해보고 "5일 만에 3kg 감량했다", "뱃살이 눈에 띄게 빠졌다", "배가 안 고프다" 등 효과를 인증한 영상도 SNS에서 인기다. 이러한 음료들의 체중 감량 효과는 어떨까. 일단 단백질 셰이크를 콜라에 타 먹으면 물에 타 먹는 만큼의 단백질 보충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탄산이 보충제에 함유된 단백질, 아미노산, 카제인 등 영양분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탄산과 단백질 보충제의 유청이 둘다 장내 가스를 차게 해,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
치아씨드는 성분만 따졌을 때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다량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치아씨드 100g당 34g의 식이섬유가 들어있다. 다이어트 시 겪을 수 있는 변비를 해결하는 데 도움되지만 다량 섭취할 시 복통, 설사, 위장 장애를 겪을 확률이 높다. 열량은 100g당 400kcal 수준으로 낮지 않지만, 미국 UCLA 헬스(UCLA Health) 건강 센터에 따르면 치아씨드는 무게의 최대 27배에 달하는 물을 흡수할 수 있다. 10g(한 티스푼) 정도의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김경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성분표를 확인해보면 단백질 셰이크도 당 함유량이 꽤 높다. 일정량이 당이 있어야 근육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체중감량이 목표라면 바람직한 영양 구성이라고 보기 힘들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게다가 제로콜라나 다이어트콜라에 들어간 합성 감미료는 설탕보다 당 함유량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식욕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며 "두 조합을 추천하기는 힘들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치아씨드에 대해선 "건조한 상태로 섭취하게 되면 체내에서 치아씨드가 덩어리가 돼 소화 불량을 겪게 된다"며 설령 체중이 감량된다고 해도,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가 건강에 좋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