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측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전면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감세 공약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현대차와 기아 같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 그리고 K-배터리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요. 업계 분위기는 현재 어떤지 강미선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업계에서는 아직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도 미국 대선 이후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어 당장 보조금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입니다.

또 기존 행정명령을 폐지하려면 의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임기가 시작되는 내년에 맞춰 추가 전략 수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전기차 공장과 배터리 합작 공장들이 몰려 있는 곳이 미국 조지아주인데, 공화당 우세 지역이라 관련 일자리와 산업을 축소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옵니다.

<앵커>

보조금 폐지 현실화하면 우리 기업들이 입을 타격은 얼마나 될까요? 현대차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같은 배터리 기업들도 미국 현지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배터리 생산자가 받는 AMPC,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폐지까지 한다면 배터리 업계의 북미 투자 조정은 불가피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AMPC를 제외하면 적자입니다.

올해 3분기만 해도 LG에너지솔루션은 1조1,000억원, SK온은 2,100억, 삼성SDI는 650억원 AMPC를 받았습니다.

전기차 공급망 하단에 있는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업계에선 관측합니다.

현재 전기차 캐즘에 SK넥실리스의 동박 공장 가동률은 상반기 34.5%로 떨어졌고,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공장 가동률도 최근 40%대까지 하락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임기 시작에 맞춰 공급망 재조정과 함께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새로운 인센티브 확보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보도본부에서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강미선기자 msk524@wowtv.co.kr
트럼프, 보조금 폐지 가닥…K전기차 밸류체인 '휘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