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자 만난 금융사 CEO들 “글로벌 확장으로 밸류업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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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은 장기전입니다. 새 먹거리를 찾아 기업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주주들의 몫을 꾸준히 키울 겁니다.”
국내 주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 13일 홍콩에서 글로벌 투자자 230여명을 만나 “밸류업에 진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코리안리 등 금융사는 금융감독원, 서울시, 부산시 등과 함께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투자설명회(IR)행사를 열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국내 투자 확대를 설득했다. 행사엔 골드만삭스, 칼라일, HSBC, 시틱증권 등 글로벌 금융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함 회장은 이날 “하나금융그룹은 내부 체력 비축기를 거치고 있다”며 “그룹 포트폴리오는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 시각으로 보겠다”고 했다.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비은행 부문 강화를 비롯한 사업 재편 관련 질문을 여럿 받았다는 설명이다.
함 회장은 “지난해 비은행 수익 기여가 5%대에 그쳐 은행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며 “해외 대체투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서 난 손실이 증권·캐피탈 부문에 타격을 줬다”고 했다.
그는 “일각에서 최근 실적이 저조한 관계사를 정리할 계획이 있는지 질문을 해왔다”며 “당장 손실이 났다고 해서 매각에 나서기보다는 손실 요인을 잘 파악하고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해 그룹 내 시너지를 내는 쪽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단순히 외형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 또한 불필요하다고 본다”며 “보험이 약하니 보험사를 붙여서 크기를 맞추는 식의 M&A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자사주 3조원어치 이상을 매입·소각해 유통주식수를 5000만주가량 줄일 계획이다. 13% 이상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바탕으로 ROE 10%, 총주주환원율 50%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진 회장은 이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 사업을 키우겠다고 했다. 올해 은행 수익의 20%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할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베트남 법인은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연간 2600억~3000억가량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며 “일본에선 한국의 우수한 은행 정보기술(IT)을 수출하는 식으로 상당한 매출을 내고 있다”고 했다. 신규 확장 계획 지역으로는 동유럽을 꼽았다. 진 회장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폴란드 등 세 곳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날 신성장동력을 해외에서 찾겠다고 했다. 원 대표는 “올 상반기 실적을 보면 국내에서 거둔 이익보다 해외 이익이 훨씬 컸다”며 “상반기 기준 41%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27년까지 50%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도 강조했다. 원 대표는 “지난 수년간 배당성향을 30% 이상으로 유지했다”며 “제가 사장으로 있는 한 이같은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어 “기업과 주주는 한 배를 탄 운명이라는 생각으로 예측가능한 배당성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지난 3년간 20% 무상증자를 실시했는데, 이렇다보니 주식 유통물량이 많아졌다”며 “내년에도 무상증자를 지속할지에 대해선 고민을 좀 하고 있다”고 했다.
홍콩법인 등을 필두로 글로벌 IB 비즈니스도 키울 계획이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은 세계 8개국에 법인 11곳을 두고 있는데 모두 순이익을 잘 내고 있다”며 “유수의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협업도 키우고 있다”고 했다.
홍콩=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국내 주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 13일 홍콩에서 글로벌 투자자 230여명을 만나 “밸류업에 진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코리안리 등 금융사는 금융감독원, 서울시, 부산시 등과 함께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투자설명회(IR)행사를 열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국내 투자 확대를 설득했다. 행사엔 골드만삭스, 칼라일, HSBC, 시틱증권 등 글로벌 금융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그룹 포트폴리오, 시너지 효과 중점 둘 것"
이날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속가능한 수익성을 확보해 시장 기대수준에 걸맞는 주주환원을 이루겠다”고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밸류업 3대 지표로 주주환원율, 보통주자본비율(CET1), 자기자본이익률(ROE)를 앞서 선정했다.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늘려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자본관리 정책을 개선해 보통주자본비율을 13.0~13.5%로 관리하고,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영해 ROE는 10%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함 회장은 이날 “하나금융그룹은 내부 체력 비축기를 거치고 있다”며 “그룹 포트폴리오는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 시각으로 보겠다”고 했다.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비은행 부문 강화를 비롯한 사업 재편 관련 질문을 여럿 받았다는 설명이다.
함 회장은 “지난해 비은행 수익 기여가 5%대에 그쳐 은행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며 “해외 대체투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서 난 손실이 증권·캐피탈 부문에 타격을 줬다”고 했다.
그는 “일각에서 최근 실적이 저조한 관계사를 정리할 계획이 있는지 질문을 해왔다”며 “당장 손실이 났다고 해서 매각에 나서기보다는 손실 요인을 잘 파악하고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해 그룹 내 시너지를 내는 쪽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단순히 외형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 또한 불필요하다고 본다”며 “보험이 약하니 보험사를 붙여서 크기를 맞추는 식의 M&A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ROE 높이는 게 목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를 밸류업 중점 목표로 제시했다. 진 회장은 “주주환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올리는 일은 쉬운 일로, 본질적인 밸류업은 아니다”라며 “자본효율성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했다.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자사주 3조원어치 이상을 매입·소각해 유통주식수를 5000만주가량 줄일 계획이다. 13% 이상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바탕으로 ROE 10%, 총주주환원율 50%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진 회장은 이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 사업을 키우겠다고 했다. 올해 은행 수익의 20%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할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베트남 법인은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연간 2600억~3000억가량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며 “일본에선 한국의 우수한 은행 정보기술(IT)을 수출하는 식으로 상당한 매출을 내고 있다”고 했다. 신규 확장 계획 지역으로는 동유럽을 꼽았다. 진 회장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폴란드 등 세 곳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대표 “해외 사업 키운다…수익성 높일 것”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대표도 해외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을 장기 성장 계획으로 제시했다. 코리안리는 최근들어 해외 시장 비중확대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재보험시장에선 기존 60%대였던 점유율이 50% 이하로 내려갔다. 원 대표는 이를 두고 “국내 시장 점유율이 내려가는 것은 의도한 결과”라며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보험, 실손보험을 포함한 장기보험 특약 등 2조원대 국내 물량을 끊어내고 포트폴리오를 개편했다”고 했다.그는 이날 신성장동력을 해외에서 찾겠다고 했다. 원 대표는 “올 상반기 실적을 보면 국내에서 거둔 이익보다 해외 이익이 훨씬 컸다”며 “상반기 기준 41%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27년까지 50%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도 강조했다. 원 대표는 “지난 수년간 배당성향을 30% 이상으로 유지했다”며 “제가 사장으로 있는 한 이같은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어 “기업과 주주는 한 배를 탄 운명이라는 생각으로 예측가능한 배당성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지난 3년간 20% 무상증자를 실시했는데, 이렇다보니 주식 유통물량이 많아졌다”며 “내년에도 무상증자를 지속할지에 대해선 고민을 좀 하고 있다”고 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해외 법인 모두 순이익…글로벌 협업 키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리테일과 투자은행(IB) 양 축의 글로벌 확장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국내 개인자산 유입이 늘어나는 와중 투자자들에게 좋은 금융상품을 다양하게 제공하려면 글로벌 확장이 필수”라고 했다. 국내 주식, 회사채, 국채를 다 모아도 전세계 금융상품 비중으로는 1.2% 수준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미 글로벌 상품 공급을 늘리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상품을 직접 개발하자는 방침”이라고 했다.홍콩법인 등을 필두로 글로벌 IB 비즈니스도 키울 계획이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은 세계 8개국에 법인 11곳을 두고 있는데 모두 순이익을 잘 내고 있다”며 “유수의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협업도 키우고 있다”고 했다.
홍콩=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