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4700만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공사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데다 최근 땅값이 비싼 서울 강남권에서 고가 아파트가 잇따라 공급됐기 때문이다.

치솟는 서울 아파트 분양가…3.3㎡당 4700만원 '역대 최고'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에서 최근 1년간 분양한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4695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기준 통계치(4424만원)보다 6.1%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45.7% 급등한 금액이다.

지난달 서울에서 신규 공급(HUG의 보증서 발급 기준)된 아파트는 없었다. 그럼에도 평균 분양가가 뛴 것은 작년 9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공급된 아파트가 이번 통계에서 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송파구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강남구 ‘청담 르엘’ 등 강남권 고가 아파트가 분양시장에 나온 영향으로 분석된다.

원자재 가격과 금융 비용, 인건비 등의 상승 여파로 서울 이외 지역 아파트 분양가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도권 평균 분양가는 9월 3.3㎡당 2792만원에서 지난달 2911만원으로 4.2% 뛰었다. 전국 평균도 같은 기간 1881만원에서 1903만원으로 1.1% 올랐다. 다만 울산과 강원, 전북 등은 최근 한 달 새 분양가가 소폭 하락했다.

지난달 전국에서 신규 분양한 아파트 물량은 9월(1만85가구)보다 7792가구 늘어난 1만7877가구로 집계됐다.

서울(850가구→0가구)은 지난달 분양이 전무했지만 경기·인천(6309가구→1만1110가구), 5대 광역시·세종(1708가구→4456가구), 기타 지방(1218가구→2311가구) 등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