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가 일제히 연중 최대 규모의 정기 세일에 들어갔다. 다음주 초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란 예보가 나온 만큼 겨울 외투를 구입하려는 고객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이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대규모 연말 할인 행사를 연다. 롯데백화점의 ‘2024 라스트 세일’에는 남성·여성 패션, 아웃도어 등 총 6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인기 아우터를 최대 50% 할인하고, 행사 첫 주말(15~17일)에는 패션·스포츠 상품 구매 고객에게 롯데백화점 상품권도 지급한다.

신세계백화점 행사에선 500여 개 브랜드가 할인 판매에 나선다. 패딩, 코트, 모피 등 겨울옷 물량을 작년보다 20% 이상 늘렸다. 올겨울 한파가 예상되는 만큼 구스다운 이불 행사도 기획한 게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의 ‘더 세일’ 행사에는 15개 백화점, 8개 아울렛, 커넥트현대 부산점 등 24개 점포가 동시에 참여한다. 백화점에서는 패션·잡화·리빙·스포츠 등 모든 상품군에서 300여 개 브랜드의 신상품을 최대 60% 싸게 판다. 아울렛에서는 이미 최초 판매가보다 30~70% 낮은 아울렛 가격에서 최대 20% 추가 할인을 해준다.

주요 백화점이 겨울옷 판매에 열을 올리는 건 3분기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예년보다 따뜻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3분기 매출이 저조했는데, 4분기에 단가가 높은 겨울 외투 판매에 주력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11월 들어서도 매출이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다”며 “실적을 위해서도 겨울옷 판매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