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칼럼] 北 오물 풍선이 두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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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수천 개 풍선과 GPS 교란
한국 탄착군 데이터 다 넘어가
러시아 우주 기술 이전되면
韓 군사력 우위 장담 못해
전례없는 안보 위협에도
우리 내부는 정쟁에만 골몰
이해성 테크&사이언스부 차장
한국 탄착군 데이터 다 넘어가
러시아 우주 기술 이전되면
韓 군사력 우위 장담 못해
전례없는 안보 위협에도
우리 내부는 정쟁에만 골몰
이해성 테크&사이언스부 차장
앰뷸런스 사이렌 소리는 다가올 때와 지나갈 때 서로 다르게 들린다. 이를 물리학에서는 도플러 효과라고 한다. 파동의 진원지(사이렌)에서 나오는 진동수가 여러 가지 이유로 실제와 다르게 측정되는 현상이다. 도플러 효과는 미국 글로벌위성항법시스템(GNSS)인 GPS가 탄생하는 데 일조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도플러 효과 등이 집대성돼 GPS가 개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GPS 원리는 기하학, 구체적으로 ‘삼변 측량’에 있다. GPS 위성 3기가 내비게이션에 전파를 쏠 때 전파가 도달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과 빛의 속도(시속 약 30만㎞)를 곱하면 거리가 나온다. 이 세 개의 거리를 반지름으로 하는 구를 그릴 때 세 개의 구가 겹치는 한 점이 내비게이션 위치가 된다. 물론 이 계산이 완벽하지는 않다. 오차가 날 수 있어 최소 1개, 많게는 여러 개 위성을 동원해 보정해야 한다. 현재 GPS 위성은 30여 기가 약 2만㎞ 상공에서 지구를 돌고 있다. GPS는 첨단 기술의 산실인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개발했다. DARPA는 1957년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한 러시아(당시 소련)에 자극받은 미국이 이듬해인 1958년 출범시켰다. 이때 같이 설립한 곳이 항공우주국(NASA)이다.
북한이 지난 1일부터 GPS 교란 공격을 열흘 넘게 계속하고 있다. 올해만 네 번째다. 항공기와 선박 수백 대가 오작동을 일으켰다. 5월 29일 첫 GPS 교란 공격엔 항공기와 선박 약 1000대가 영향을 받았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시점이다. 5월 29일은 북한이 오물 풍선을 처음 날린 시기(28일)와 거의 일치한다.
북한은 이때부터 최근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5000개가 넘는 풍선을 살포했다. 용산 대통령실, 주한미군기지 등 서울 주요 지역과 수도권을 넘어 전남, 부산 등 전 국토에 걸쳤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들 풍선 가운데 일부에선 GNSS 장치가 발견됐다. 북한과 군사적 혈맹 단계에 들어선 러시아도 GNSS인 글로나스를 갖고 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을 파견하는 목적은 러시아의 우주 기술 이전과 실전 경험 배양 두 가지라는 데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쓰레기 풍선을 수천 개 날리면서 GPS 교란을 동시에 시도하는 것은 사실 전쟁 연습이나 마찬가지다. 5000개의 풍선을 5000개의 미사일이나 드론(무인기)이라고 가정해보자. 미사일이나 드론 세 개로 삼변 측량을 했다고 치면 산술적으로 약 1666개(5000÷3)의 탄착군 GNSS 데이터가 남한 전역에 걸쳐 생긴 셈이다. 이런 GNSS 데이터 분석 결과가 고스란히 북한에 들어갔다면 끔찍한 일이다. 탄착군 데이터는 많으면 많을수록 미사일 포격의 정확도가 높아진다. 북한이 단순히 감정적 차원에서 자신들의 쓰레기를 우리 쪽에 투하한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GPS 교란은 우리 군의 대공 방어 체계를 무력화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GPS는 탄도미사일이나 정밀 유도탄 등을 발사할 때뿐 아니라 방어할 때도 필요하다. 방위사업청이 지난달 결정한 약 3조원짜리 북한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개발 사업, 5월 4조원을 들여 개발하겠다고 밝힌 중·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개발 사업은 모두 북한의 융단폭격에 대응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다. 북한이 최근 개발한 근거리탄도미사일은 충청권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다.
이런 사안의 심각성에 비해 시민의 동향은 지나칠 정도로 고요하고 태연하다. 그저 오물풍선이 자신들 머리 위로 떨어지지 않기만 바라는 것일까. 오랜 세월 우리 사회에 자리한 안보 불감증을 감안하더라도 우려스럽기 그지없다. 여당은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파동’을 방어하느라 바쁘고 야당은 ‘이재명 방탄’에 골몰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격화하는 정치 내전 속에 우리 머리 위로 어떤 군사 위협이 맴돌고 있는지를 외면하거나 무시하는 꼴이다. 서로 먹잇감을 두고 싸우는 곤충들 뒤로 큰 도마뱀이 그들을 노려보는 양상과 하등 다를 것이 없다. 특히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북한의 5000개 풍선에 대해 날 선 논평 한 줄조차 내지 않고 있다. 최근 검찰·경찰의 법 집행을 향한 집요하고도 일방적인 공격과 무척 대조적이다.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비상벨이 울리고 있다.
GPS 원리는 기하학, 구체적으로 ‘삼변 측량’에 있다. GPS 위성 3기가 내비게이션에 전파를 쏠 때 전파가 도달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과 빛의 속도(시속 약 30만㎞)를 곱하면 거리가 나온다. 이 세 개의 거리를 반지름으로 하는 구를 그릴 때 세 개의 구가 겹치는 한 점이 내비게이션 위치가 된다. 물론 이 계산이 완벽하지는 않다. 오차가 날 수 있어 최소 1개, 많게는 여러 개 위성을 동원해 보정해야 한다. 현재 GPS 위성은 30여 기가 약 2만㎞ 상공에서 지구를 돌고 있다. GPS는 첨단 기술의 산실인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개발했다. DARPA는 1957년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한 러시아(당시 소련)에 자극받은 미국이 이듬해인 1958년 출범시켰다. 이때 같이 설립한 곳이 항공우주국(NASA)이다.
북한이 지난 1일부터 GPS 교란 공격을 열흘 넘게 계속하고 있다. 올해만 네 번째다. 항공기와 선박 수백 대가 오작동을 일으켰다. 5월 29일 첫 GPS 교란 공격엔 항공기와 선박 약 1000대가 영향을 받았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시점이다. 5월 29일은 북한이 오물 풍선을 처음 날린 시기(28일)와 거의 일치한다.
북한은 이때부터 최근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5000개가 넘는 풍선을 살포했다. 용산 대통령실, 주한미군기지 등 서울 주요 지역과 수도권을 넘어 전남, 부산 등 전 국토에 걸쳤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들 풍선 가운데 일부에선 GNSS 장치가 발견됐다. 북한과 군사적 혈맹 단계에 들어선 러시아도 GNSS인 글로나스를 갖고 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을 파견하는 목적은 러시아의 우주 기술 이전과 실전 경험 배양 두 가지라는 데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쓰레기 풍선을 수천 개 날리면서 GPS 교란을 동시에 시도하는 것은 사실 전쟁 연습이나 마찬가지다. 5000개의 풍선을 5000개의 미사일이나 드론(무인기)이라고 가정해보자. 미사일이나 드론 세 개로 삼변 측량을 했다고 치면 산술적으로 약 1666개(5000÷3)의 탄착군 GNSS 데이터가 남한 전역에 걸쳐 생긴 셈이다. 이런 GNSS 데이터 분석 결과가 고스란히 북한에 들어갔다면 끔찍한 일이다. 탄착군 데이터는 많으면 많을수록 미사일 포격의 정확도가 높아진다. 북한이 단순히 감정적 차원에서 자신들의 쓰레기를 우리 쪽에 투하한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GPS 교란은 우리 군의 대공 방어 체계를 무력화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GPS는 탄도미사일이나 정밀 유도탄 등을 발사할 때뿐 아니라 방어할 때도 필요하다. 방위사업청이 지난달 결정한 약 3조원짜리 북한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개발 사업, 5월 4조원을 들여 개발하겠다고 밝힌 중·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개발 사업은 모두 북한의 융단폭격에 대응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다. 북한이 최근 개발한 근거리탄도미사일은 충청권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다.
이런 사안의 심각성에 비해 시민의 동향은 지나칠 정도로 고요하고 태연하다. 그저 오물풍선이 자신들 머리 위로 떨어지지 않기만 바라는 것일까. 오랜 세월 우리 사회에 자리한 안보 불감증을 감안하더라도 우려스럽기 그지없다. 여당은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파동’을 방어하느라 바쁘고 야당은 ‘이재명 방탄’에 골몰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격화하는 정치 내전 속에 우리 머리 위로 어떤 군사 위협이 맴돌고 있는지를 외면하거나 무시하는 꼴이다. 서로 먹잇감을 두고 싸우는 곤충들 뒤로 큰 도마뱀이 그들을 노려보는 양상과 하등 다를 것이 없다. 특히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북한의 5000개 풍선에 대해 날 선 논평 한 줄조차 내지 않고 있다. 최근 검찰·경찰의 법 집행을 향한 집요하고도 일방적인 공격과 무척 대조적이다.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비상벨이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