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본관 앞 조동식 선생(동덕여대 설립자) 흉상이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발하는 학생들이 뿌린 케첩과 날계란으로 훼손돼 있다. 뉴스1
11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본관 앞 조동식 선생(동덕여대 설립자) 흉상이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발하는 학생들이 뿌린 케첩과 날계란으로 훼손돼 있다. 뉴스1
동덕여대가 학내 사태로 인한 피해 금액이 최대 54억4400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히자, 총학생회는 학교 본부가 돈으로 학생들을 겁박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동덕여대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외부 업체의 추정액으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피해 금액은 24억4434만원에서 54억4434만원으로 추정된다"고 공지했다.

학생들의 난입과 집기 파손으로 취소된 취업박람회 주관 업체의 손해배상 청구액 3억3000여만원을 비롯해 건물 보수 및 청소 경비 20억∼50억원, 입시 추가 경비 1억여원 등을 합한 수치다.

학교 측은 "내부 상황을 파악할 수 없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할 수 없다"면서 "디자인 허브의 경우 외부 자재 비용을 추산하기 어렵다. 래커 훼손 부위를 교체할 경우 해당 부위만 교체할 수 없으며, 해당 마감재로 구획된 부위 전부를 교체함을 상정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다만 아직 법적으로 소송하는 방침은 논의되거나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자 학생들은 "학교가 학생들에게 돈을 빌미로 겁박하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구성원 소통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학교를 향해 행동으로 의견을 내보일 수밖에 없었다"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하지 않고 학생들을 겁박하는 태도가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동덕여자대학교 / 사진=연합뉴스
동덕여자대학교 / 사진=연합뉴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