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국 캘리포니아 법원
사진=미국 캘리포니아 법원
영국의 한 20대 학생이 미국에서 마약을 액체 상태로 만든 후 옷에 적셔 비행기에 타려다 체포됐다.

16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LA 국제공항 세관 당국은 지난 2일 호주로 가려던 20세 영국 학생 A씨의 기내용 가방에서 '마약 액체'가 발린 옷이 발견됐다.

보도에 따르면, 기내용 가방이 엑스레이 영상 장비 검색대를 통과하는 순간 수상한 물체들이 포착됐다. 가방을 수색한 결과 가방 내부에서 마약이 묻은 티셔츠 12장 이상을 찾아냈다.

티셔츠는 액체 상태의 마약에 젖었다가 말라 굳어져 있던 상태로, 티셔츠의 총무게는 13㎏에 달했다.
LA 국제공항 세관 당국이 지난 2일 호주로 가려던 20세 영국 학생 A씨의 기내용 가방을 수색하는 모습 /사진= 미 캘리포니아 법원 제공
LA 국제공항 세관 당국이 지난 2일 호주로 가려던 20세 영국 학생 A씨의 기내용 가방을 수색하는 모습 /사진= 미 캘리포니아 법원 제공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영수증을 제출하며 "새로 구입한 옷"이라고 주장했다. 또 "마약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마약을 유통하기 위해 소지한 혐의로 A를 구금했다.

국토안보 수사국 관계자는 "원래 해당 마약은 분말 형태였지만 특수 용액을 사용해 녹인 후 티셔츠에 발라 적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마약 수사 당국과 세관은 이러한 신종 마약 운반 수법에 대해 경악하며 새로운 검색 지침을 내렸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