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4만전자' 10조 쏟아부은 삼성…"이제 오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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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4만원대로 추락하자 회사 측이 1년간 총 10조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임원들도 올 들어 160억원어치에 가까운 자사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임원 60명이 매입한 자사주는 23만2386주로 157억7705만원어치에 달한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인 한종희 대표이사(부회장)는 7억3900만원,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6억8950만원,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10억15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각각 장내 매수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7월 최고점 8만8800원을 찍고 이달 14일 종가 4만9900원을 기록, 고점 대비 43.8%나 떨어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한창이던 2020년 6월 이후 4년5개월 만의 ‘4만전자’ 추락이었다. 530조원에 육박하던 시가총액은 4개월 만에 230조원 증발해 300조원 밑으로 쪼그라들었다.
이튿날(15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곧바로 5만원대 주가를 회복했지만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총 10조원 규모의 초강력 주가 부양책을 내놨다. 회사 측은 “우선 3개월간 3조원 규모 자사주를 장내 매수해 전량 소각하고, 나머지 7조원어치 자사주 매수 시점은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논의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어낸 전례가 있다. 2015년과 2017년 각각 11조4000억원, 9조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는데 계획이 처음 나온 2015년 10월 말 대비 매입·소각 완료된 2018년 11월 말 삼성전자 주가는 52.5% 올랐었다.
회사 차원 대응책과 별개로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회사 경영 상황을 잘 아는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은 저평가된 주가를 방어하고 책임경영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시장에선 이 같은 회사 차원 및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이 특히 악화된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 개선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도 별다른 반응이 없던 삼성전자가 움직였다는 자체만으로 긍정적 시그널(신호)이란 평가도 나온다.
다만 삼성전자가 최근 이례적으로 ‘반성문’을 통해 밝혔듯 인공지능(AI) 시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기술경쟁력 확보 없이는 10조원 투입 효과가 반감될 것이란 우려 또한 존재한다.
전 부회장은 지난달 2024년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직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 기술경쟁력과 회사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단기적 해결책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도 이달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식에서 “과거 성과에 안주해 승부 근성과 절실함이 약해진 것은 아닌지 경영진부터 냉철하게 되돌아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임원 60명이 매입한 자사주는 23만2386주로 157억7705만원어치에 달한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인 한종희 대표이사(부회장)는 7억3900만원,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6억8950만원,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10억15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각각 장내 매수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7월 최고점 8만8800원을 찍고 이달 14일 종가 4만9900원을 기록, 고점 대비 43.8%나 떨어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한창이던 2020년 6월 이후 4년5개월 만의 ‘4만전자’ 추락이었다. 530조원에 육박하던 시가총액은 4개월 만에 230조원 증발해 300조원 밑으로 쪼그라들었다.
이튿날(15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곧바로 5만원대 주가를 회복했지만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총 10조원 규모의 초강력 주가 부양책을 내놨다. 회사 측은 “우선 3개월간 3조원 규모 자사주를 장내 매수해 전량 소각하고, 나머지 7조원어치 자사주 매수 시점은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논의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어낸 전례가 있다. 2015년과 2017년 각각 11조4000억원, 9조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는데 계획이 처음 나온 2015년 10월 말 대비 매입·소각 완료된 2018년 11월 말 삼성전자 주가는 52.5% 올랐었다.
회사 차원 대응책과 별개로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회사 경영 상황을 잘 아는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은 저평가된 주가를 방어하고 책임경영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시장에선 이 같은 회사 차원 및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이 특히 악화된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 개선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도 별다른 반응이 없던 삼성전자가 움직였다는 자체만으로 긍정적 시그널(신호)이란 평가도 나온다.
다만 삼성전자가 최근 이례적으로 ‘반성문’을 통해 밝혔듯 인공지능(AI) 시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기술경쟁력 확보 없이는 10조원 투입 효과가 반감될 것이란 우려 또한 존재한다.
전 부회장은 지난달 2024년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직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 기술경쟁력과 회사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단기적 해결책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도 이달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식에서 “과거 성과에 안주해 승부 근성과 절실함이 약해진 것은 아닌지 경영진부터 냉철하게 되돌아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