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만 입는 거 아니었어?…레깅스 잘 나가더니 '이럴 줄은'
국내 토종 애슬레저 양강인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패션업계 불황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품군을 요가복에서 러닝, 골프 등으로 넓히고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한 결과다.

에코마케팅은 자사 운영 브랜드인 안다르가 올 3분기 매출 725억원, 영업이익 122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영업이익은 170%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젝시믹스도 3분기 매출 656억원, 영업이익 45억원으로 해당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66% 늘었다.

젝시믹스와 안다르의 실적은 패션업계가 내수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이뤄낸 것이어서 더 주목받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등 주요 패션기업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뒷걸음질했다.

두 브랜드의 고성장 비결로는 ‘카테고리 확대’가 꼽힌다. 레깅스 등 기존 효자 상품을 넘어 러닝과 수영, 골프, 남성복 등의 카테고리로 제품군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안다르는 지난해 론칭한 러닝화 ‘안다르 제트플라이’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외시장에서도 이들 ‘K애슬레저’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젝시믹스는 현지 파트너사인 YY스포츠와 손잡고 중국 7개 등 아시아 지역에서 20개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안다르는 싱가포르와 일본에 이어 호주에 단독 매장 개점을 준비 중이다.

양사 간 애슬레저 1위 경쟁도 치열하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젝시믹스가 1902억원으로 안다르(1744억원)보다 근소한 우위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