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美 금리인하·中 경기부진…WTI 2개월만 최저치[오늘의 유가]
지난 한 주(11월 11~15일) 간 국제 유가는 직전 주 대비 5%가량 하락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하가 불투명해졌고,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회복이 더뎌서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68달러(2.45%) 하락한 배럴당 67.02달러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9월 10일(65.75달러) 이후 2개월여만에 가장 낮았다. 대선 직후였던 7일에 72.36달러까지 올랐던 WTI 가격은 이달 둘째 주에 접어들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1.52달러(2.09%) 떨어진 71.04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한 주간 3.83%, WTI는 4.77% 하락했다.
최근 한 달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한 달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Fed가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확산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기준 12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낮아질 확률은 61.9%로 일주일 전(11월 8일) 64.6%에 비해 하락했다. 미국 소비가 계속 견조하다는 데이터가 발표된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졌다.

구조적인 원유 수요 감소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15일 COP29 정상회의에서 “세계적으로 석유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현상을 꽤 오랫동안 봐 왔는데, 이는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보급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EPA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 시장 전망치(5.6%)를 밑돌았다. 전달(9월, 5.4%)보다도 낮았다. IEA는 11월 석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 원유 시장에 하루 100만배럴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