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연합뉴스
신한투자증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조선·방산·전력기기 섹터에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정책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을 18일 내놨다. 섹터 투자의견으로는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주요 산업재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진 바 있고, 같은 섹터 내에서도 종목별로 다른 방향성을 나타냈다. 조선사 종목 5개의 주가 등락률은 –3~12% 범위에, 방산 종목 5개의 주가 등락률은 –3~5%에, 전력기기 종목 3개는 –8~6%에, 건설장비 3개 종목은 –2~9%에 각각 분포해 있다.

이를 두고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2기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동안의 시장 흐름을 1기 시절에 비춰 가늠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행정부를 이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시장 상황이 대부분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우선 조선주에 중요한 글로벌 물동량의 경우 트럼프 1기 시절는 감소 추세였지만, 2기 때는 늘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신한투자증권은 내다봤다. 올해는 물동량이 줄었지만, 내년부터는 금리 하락에 따라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중동 전쟁으로 인한 화물선의 항속 거리가 길어진 데 따른 선복(화물을 실을 선박 내 공간) 공급 감소 효과도 선박 수요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경감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이 예상되면서다. 전쟁이 종료된다고 우리 방산기업에 악재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이후에도 (우리 방산업체들의) 무기 수출은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으로 소진된 묵기를 채워야 하고, 긴장이 일시에 해소될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전력기기 수요 증가의 방향성도 1기 때와 비교해 명확해졌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1기는 금리 상승기였고, 리쇼어링이 캐치프라이즈(구호)에 그쳤다”며 “현재는 코로나, 전쟁, 빆테크 기술 혁신 등으로 북미 제조 투자와 전력 인프라 투자 방향성이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1기와 비교해 달라진 시장 환경으로 주가 변수들이 복잡해졌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보호무엮 강도, 전세계 경기 회보 속도, 신재생과 이외 미국 정채 영향이 주가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