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 첫 박사 양성하는 한양사이버대…스마트배터리·국방융합기술 등 신설
한양사이버대학교(총장 이기정)는 국내 사이버대 중 ‘최대’,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학교다. 2002년 개교 당시 5개 학과, 947명으로 시작한 한양사이버대는 현재 45개 학부 과정에 1만6802명이 다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이버대로 거듭났다.

사이버대 첫 박사 양성하는 한양사이버대…스마트배터리·국방융합기술 등 신설
빠르게 변하는 사회 트렌드에 발맞춰 학과 신설에도 적극적이다. 다양한 선택지 덕분에 직장인, 인생 2막을 꿈꾸는 중장년층, 전업주부 등 10대 후반부터 80대까지 저마다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고자 사이버대로 향하고 있다.
한양사이버대는 온라인 학습 환경의 고도화를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영상과 텍스트 기반 자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HY-LIGHT’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공부 패턴과 선호도를 분석해 최적화된 학습 경로를 제시한다. 직장인의 경우 업무 시간을 고려한 효율적인 학습 계획을 수립할 수 있고,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는 수강생은 맞춤형 교과 로드맵을 받을 수 있다.

이기정 총장
이기정 총장
작년에는 학생 중심의 사용자경험·환경(UX·UI)을 적용한 수강관리시스템(LMS)을 전면 개편했다. 1000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화상 세미나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교수 학생 간 일대일 멘토링, 소그룹 프로젝트 등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사이버대 학생들은 중도에 학업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학습 환경에서 교수들이 보다 더 체계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을 것으로 학교 측은 기대했다.

○산업 수요에 따른 커리큘럼


한양사이버대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혁신적인 학과 운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IT융합공학과는 ‘2024년 한국자동차공학회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에서 ‘터보달팽이팀’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사이버대 최초의 출전팀으로서 이룬 성과다.

기업과 손잡고 신설한 계약학과도 인기다. 한양사이버대는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과 협력해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소속 고졸 사원의 직무교육을 목적으로 개설된 학과로, 학생들이 업무 이후 원하는 시간에 공학 기초는 물론, 반도체와 관련된 소자·공정·설계 등의 최신 기술과 융합 지식을 배울 수 있다.

또 스타벅스커피코리아(현 에스씨케이컴퍼니)와 산업체위탁교육협약을 맺고 소속 파트너들에게 자기 계발 및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학사학위 과정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포함해 협력 관계를 구축한 기업 및 기관만 총 600여 개에 달한다.

다양한 공학계열 학과도 매력적이다. 기계제어공학과, 자동차IT융합공학과, 디지털건축도시공학과, 전기전자공학과, 반도체공학과, 응용소프트웨어공학과, 컴퓨터공학과, 해킹보안학과가 대표적이다. 2023년에는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스마트배터리공학과, 국방융합기술 학과 등 첨단 학과 3개도 신설됐다.

○석박사 학위 취득도 가능


앞으로 한양사이버대에선 박사 학위도 취득할 수 있다. 올 6월 교육부가 국내 사이버대학 최초로 한양사이버대의 박사과정 개원을 승인하면서다. 2010년 석사과정을 개설한 지 14년 만이다. 특수대학원에서 일반대학원과 전문대학원으로의 전환을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양사이버대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톱 대학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현재 일부 학생들은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어학연수를 받으며 사이버대에서 전공 강의를 듣는다.

한양사이버대의 경쟁력은 해외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지난 6월 한양사이버대는 스위스 프랭클린 대학이 발표한 ‘세계혁신대학 2024’ 평가에서 ‘문화·가치’ 부문 세계 6위에 올랐다. 국내 사이버대학 최초의 성과다. 한양사이버대 관계자는 “오프라인 강의 중심의 명문대학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한양사이버대는 이달 1일부터 2025학년도 1학기 학부와 대학원 신·편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대학원 과정은 다음 달 12일까지, 학부 과정은 내달 1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지원하면 된다.

최해련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