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광화문광장 앞 도로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및 시민사회 연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뉴스1
16일 서울 광화문광장 앞 도로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및 시민사회 연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뉴스1
국민의힘은 18일 MBC 공식 유튜브가 지난 16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 촉구 3차 국민행동의 날' 장외집회를 11시간 54분간 생중계 및 재생한 것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미디어특위)는 이날 'MBC의 M은 민주당의 M입니까?'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MBC는 공영방송으로서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균형 있게 전달해야 할 책무를 지니고 있다. 이는 공영방송뿐만 아니라 민영방송도 준수해야 하는 기본적인 방송심의규정"이라며 "하지만 이번 생중계는 공영방송으로서의 기본 원칙을 스스로 저버린 처사로, 국민의 신뢰를 크게 실추시켰다"고 했다.

미디어특위는 "MBC의 이 같은 행동은 특정 정당의 입장을 대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공영방송이 아니라 특정 정당의 홍보 채널을 자처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10월 7일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MBC 출신인 이진숙 위원장이 MBC를 민주당 방송이라고 언급한 것은 경험칙에 입각한 설득력 있는 지적이었음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라고 했다.
사진=MBC 유튜브 캡처
사진=MBC 유튜브 캡처
미디어특위는 지난 15일 MBC 뉴스데스크 조현용 앵커의 클로징멘트도 지적했다. 조 앵커는 "야당 대표든 대통령 부인이든 범죄 혐의가 있어서 처벌받아야 한다며 법원의 판단을 요구하는 일, 즉 기소는 검사만 할 수 있습니다. 기소는 검사만 하고 그 틀 안에서 판결을 법관이 하죠. 그러나 평범한 국민도 할 수 있는 게 있으니 국민은 세상사를 지켜보며 판단을 하고 선택을 합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미디어특위는 "선거 날도 아닌데 무슨 선택을 하라는 뜻인가. 최근 민주당이 벌이고 있는 검찰 압박, 법원 압박에 동참하라는 뜻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며 "이재명 팬클럽이 벌이는 판사탄핵 운동에 10만여명의 개딸이 서명했다. 시청자들한테 개딸이 되라는 말이냐"고 했다.

앞서 MBC 공식 유튜브는 지난 16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 촉구 3차 국민행동의 날' 장외집회를 약 11시간 54분간 송출했다. 실제 집회에 소요된 시간은 약 1시간 20분이었으나, '다시 보기'를 통해 반복 재생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