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들의 포트폴리오] 엘리엇, 美증시 하락에 베팅…전력·반도체株 새로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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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매니지먼트가 미국 증시 하락에 베팅하며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올해 3분기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풋옵션을 대규모로 매수해 포트폴리오 1위 종목으로 올렸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지분을 대폭 확대하며 이사회 개편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 정유주는 대거 매도하거나 하락에 베팅했고, 신규로 전력·천연가스 ETF와 반도체 설계기업 ARM홀딩스를 편입해 종목 다각화도 시도했다.
반면 S&P500에 편입된 기업을 동일 비중으로 투자하는 '인베스코 S&P 동일비중 ETF'(RSP) 풋옵션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 풋옵션은 대거 청산했다. QQQ는 엘리엇이 2분기 동안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으로, 당시 1위를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청산하면서 보유 비중이 18위까지 떨어졌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2.22%를 차지하던 '아이셰어즈 바이오테크놀로지 ETF'(IBB) 풋옵션도 모두 청산했다. 금 채굴 기업 ETF인 '반에크 골드 마이너스'(GDX) 풋옵션은 1890만달러(약 264억원)어치가 청산됐다
엘리엇이 두 번째로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사우스웨스트항공이다. 엘리엇은 3분기 동안 사우스웨스트항공 주식을 16억3000만달러(약 2769억원)어치 매수했다. 이로써 사우스웨스트항공의 보유 비중은 9.36%로 증가했다. 이는 2분기 보유 비중 0.99%에 비해 큰 폭으로 확대된 수치다. 당시 21위였던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5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24일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엘리엇과 수개월 간의 갈등을 끝내고 이사회 개편에 합의했다. 사우스웨스트는 게리 켈리 회장과 현 이사회 멤버 6명이 지난 1일 자로 퇴임하고, 엘리엇이 지지하는 후보 5명과 전직 셰브론 임원 1명이 이사회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엘리엇은 전력·천연가스 등 인프라 업종 ETF인 '유틸리티 셀렉트 섹터'(XLU)에 1180만달러(약 165억원)를 투자하며 새롭게 편입, 포트폴리오 내 25위에 올렸다.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홀딩스 주식도 1140만달러(약 159억원)를 매수하며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편입해 27위에 이름을 올렸다. 각각 네 번째와 다섯 번째로 큰 금액을 투자했다. 세계 최대 데이팅 앱 '틴더'를 운영하는 매치그룹과 세계 최대 수공예 전자상거래 업체 엣시의 보유 비중도 확대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S&P500 하락에 베팅…기존 풋옵션은 청산
엘리엇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올해 3분기 주식 보유 현황 공시(13F)에 따르면, 엘리엇은 해당 분기 S&P500지수 하락에 베팅했다. 3분기 동안 S&P500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500 ETF 트러스트(SPY)' 풋옵션을 약 41억3000만달러(약 5조7654억원)어치 매수하며 이번 분기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풋옵션은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향후 팔 수 있는 권리로, 이를 매수한 것은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전략이다. 미국 증시가 과열되었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SPY는 3분기 엘리엇 포트폴리오에 새로 편입되자마자 즉시 21.4%의 비중을 차지하며 1위 종목으로 올라섰다.반면 S&P500에 편입된 기업을 동일 비중으로 투자하는 '인베스코 S&P 동일비중 ETF'(RSP) 풋옵션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 풋옵션은 대거 청산했다. QQQ는 엘리엇이 2분기 동안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으로, 당시 1위를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청산하면서 보유 비중이 18위까지 떨어졌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2.22%를 차지하던 '아이셰어즈 바이오테크놀로지 ETF'(IBB) 풋옵션도 모두 청산했다. 금 채굴 기업 ETF인 '반에크 골드 마이너스'(GDX) 풋옵션은 1890만달러(약 264억원)어치가 청산됐다
엘리엇이 두 번째로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사우스웨스트항공이다. 엘리엇은 3분기 동안 사우스웨스트항공 주식을 16억3000만달러(약 2769억원)어치 매수했다. 이로써 사우스웨스트항공의 보유 비중은 9.36%로 증가했다. 이는 2분기 보유 비중 0.99%에 비해 큰 폭으로 확대된 수치다. 당시 21위였던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5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24일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엘리엇과 수개월 간의 갈등을 끝내고 이사회 개편에 합의했다. 사우스웨스트는 게리 켈리 회장과 현 이사회 멤버 6명이 지난 1일 자로 퇴임하고, 엘리엇이 지지하는 후보 5명과 전직 셰브론 임원 1명이 이사회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정유株 매도…전력·반도체株에 투자
정유주는 대부분 매도하거나 하락에 베팅했다. '에너지 셀렉트 섹터'(XLE) 풋옵션에는 7100만달러(약 992억원)를 투자하며 이번 분기 세 번째로 큰 금액을 쏟았다. 미국 정유업체 마라톤페트롤리엄 주식은 약 14억2000만달러(약 1조9851억원)를 매도하며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정리했다. 이에 따라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했던 보유 비중 7.37%가 모두 청산됐다. 지난 2분기 당시 보유 비중은 12.96%에 달했다. 노르웨이 유전개발업체 시드릴 보유 비중도 네 분기 연속 축소됐다. 시드릴은 지난해 3분기 포트폴리오에서 2.45%를 차지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0.76%로 감소했다.엘리엇은 전력·천연가스 등 인프라 업종 ETF인 '유틸리티 셀렉트 섹터'(XLU)에 1180만달러(약 165억원)를 투자하며 새롭게 편입, 포트폴리오 내 25위에 올렸다.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홀딩스 주식도 1140만달러(약 159억원)를 매수하며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편입해 27위에 이름을 올렸다. 각각 네 번째와 다섯 번째로 큰 금액을 투자했다. 세계 최대 데이팅 앱 '틴더'를 운영하는 매치그룹과 세계 최대 수공예 전자상거래 업체 엣시의 보유 비중도 확대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