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우디 주택공사와 합작법인 만든다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산하 국영기업 국립주택공사(NHC)와 합작법인을 만든다. 디지털 트윈을 중심으로 한 네이버의 중동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추후 공공행정 업무를 아우를 지도 기반 ‘슈퍼앱’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NHC는 최근 사우디 리야드에서 공동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8일 발표했다. MOU에는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라이얀 알 아킬 NHC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이 참석했다.

이 합작법인은 네이버가 연내 세울 중동 총괄 법인 ‘네이버 아라비아’(가칭) 산하로 운영된다. NHC와 함께 사우디 지역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운영 및 사업화 등을 담당한다. 네이버 측은 “네이버가 중동 내 기술 플랫폼 사업을 전개할 첫 사업법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HC는 네이버의 사우디 핵심 파트너로 꼽힌다. 사우디 내 부동산 거래의 70%가 NHC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NHC가 제공하는 현지 부동산 포트폴리오의 가치는 내년 말 600억달러(약 8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와 NHC는 첫 합작법인을 중심으로 도심 공공모니터링 플랫폼, 공공행정 목적의 지도 기반 슈퍼앱 등 굵직한 사업을 더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에 확보해 둔 디지털트윈 사업 외에도 현지에서 신사업을 계속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사우디에서 진행할 개별 사업 단위별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채선주 대표는 “사우디의 다양한 부처와 기관에서 네이버의 기술 및 사업 경쟁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파트너와 합력해 현지 사업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 대표는 네이버 중동 지역 초대 법인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