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이틀 1390원대..."삼성전자發 쉬어가기"
국내 증시가 모처럼 반등하며 원·달러 환율이 1,390원 중반대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 차익 실현이 촉발한 엔화 강세와 달러화 약세 분위기도 지속되며 원화 가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보다 3.6원 내린 1395.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8원 내린 1,396.00원에 거래를 출발했다. 장 초반 환율은 약간 상승하다 이후 낙폭을 키워 오전 10시께 저점인 1,387.9원까지 내려갔다.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주 나흘 연속으로 1,400원대를 유지하다가 이틀 연속 1,300원대로 내려왔다.

이날 코스피가 2%대로 반등한 영향이 컸다. 특히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5.98% 오르며 지수 상승세를 견인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그간 1,400원대 환율 고공 행진을 이끌었던 강달러 흐름도 다소 누그러졌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이후 가팔랐던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와 미국 증시 상승세를 견인했던 기술주 랠리가 주춤해지면서 '킹달러' 동력이 주춤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다.

최진호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주가, 금리, 외환 등 트리플 약세였는데, 지난주에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히면서 주식시장 중심으로 외국인이 돌아온 게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기술적인 조정으로 환율이 일시적으로 꺾인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촉발한 '쉬어가기' 정도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김예원기자 yen88@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