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투어 제패한 장유빈 "내년엔 美 무대도 정복"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PGA 퀄리파잉 스쿨 '올인'
프로 전향 첫 시즌에 '6관왕'
대상·상금왕·장타왕 등 휩쓸어
허인회와 연장접전, 기억에 남아
"실수로 우승 놓치고 펑펑 울었죠"
"세계 무대, 넘지 못할 벽 아니야
우상인 우즈와 플레이 하고싶다"
프로 전향 첫 시즌에 '6관왕'
대상·상금왕·장타왕 등 휩쓸어
허인회와 연장접전, 기억에 남아
"실수로 우승 놓치고 펑펑 울었죠"
"세계 무대, 넘지 못할 벽 아니야
우상인 우즈와 플레이 하고싶다"
2024시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장유빈(22)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차 목표는 다음달 12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PGA투어 퀄리파잉(Q) 스쿨 최종전 통과다. 최종전에서 5위 안에 들면 PGA투어 직행 티켓을 받는다.
KPGA투어는 지난 15일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을 끝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지만 장유빈은 Q 스쿨 준비로 쉴 틈이 없다. 그는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Q 스쿨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며 “국내 무대를 넘어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고 PGA투어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거쳐야 할 무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PGA투어에 진출해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게 최종 꿈”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는 훈련에 집중하고 싶다는 장유빈의 요청으로 이메일로 진행했다.
사실상 신인인 장유빈이 투어를 접수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올 7월 군산CC 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프로 데뷔 첫 우승을 거뒀고, 지난달 백상홀딩스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K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장유빈은 올 시즌 시상식에서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덕춘상), 톱10 피니시상, 평균 드라이브 거리(장타왕), 기량 발전상까지 6관왕을 휩쓸었다. 그는 “이렇게 많은 상을 받을 줄 몰랐다”며 “대상 수상이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 해 동안 정말 열심히 했고, 많은 경험을 통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인자 장유빈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특히 6월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은 그에게 큰 충격이었다. 4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가 2차 연장까지 접전 끝에 허인회(37)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올 시즌 세 번째 준우승이었고, 허망한 표정으로 그린을 빠져나간 그는 라커룸에서 펑펑 울었다고 한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비즈플레이 대회를 꼽은 장유빈은 “제 실수로 우승을 놓친 경우여서 정말 속상했고, 매니지먼트사에서 멘털 트레이닝까지 고려할 정도로 힘들었다”며 “한 번 더 해보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는데, (군산CC 오픈에서) 바로 좋은 결과를 만들며 일어설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장유빈은 지난달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김주형(22)과 안병훈(33), 니콜라이 호이고르(덴마크) 등 정상급 선수들과 샷 대결을 펼쳤다. 당시 공동 44위에 그친 장유빈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각각의 장점을 잘 살리는 플레이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면서도 “세계 무대가 넘지 못할 벽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장점인 공격적인 공략을 잘 살린다면 오히려 세계 무대에서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PGA투어에 진출하더라도 영어 이름을 짓는 대신 ‘유빈’을 그대로 쓰겠다는 장유빈은 “언젠가 마스터스 같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자로 기록되고 싶다”며 “일단 부딪히고 경험하다 보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KPGA투어는 지난 15일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을 끝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지만 장유빈은 Q 스쿨 준비로 쉴 틈이 없다. 그는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Q 스쿨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며 “국내 무대를 넘어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고 PGA투어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거쳐야 할 무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PGA투어에 진출해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게 최종 꿈”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는 훈련에 집중하고 싶다는 장유빈의 요청으로 이메일로 진행했다.
‘프로 잡는 아마’에서 KPGA 1인자로
지난해 8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군산CC 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둬 ‘프로 잡는 아마’라는 타이틀이 붙은 그는 그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프로로 전향했다. 올해가 프로골퍼로 모든 대회에 출전한 첫 시즌이다.사실상 신인인 장유빈이 투어를 접수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올 7월 군산CC 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프로 데뷔 첫 우승을 거뒀고, 지난달 백상홀딩스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K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장유빈은 올 시즌 시상식에서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덕춘상), 톱10 피니시상, 평균 드라이브 거리(장타왕), 기량 발전상까지 6관왕을 휩쓸었다. 그는 “이렇게 많은 상을 받을 줄 몰랐다”며 “대상 수상이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 해 동안 정말 열심히 했고, 많은 경험을 통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인자 장유빈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특히 6월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은 그에게 큰 충격이었다. 4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가 2차 연장까지 접전 끝에 허인회(37)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올 시즌 세 번째 준우승이었고, 허망한 표정으로 그린을 빠져나간 그는 라커룸에서 펑펑 울었다고 한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비즈플레이 대회를 꼽은 장유빈은 “제 실수로 우승을 놓친 경우여서 정말 속상했고, 매니지먼트사에서 멘털 트레이닝까지 고려할 정도로 힘들었다”며 “한 번 더 해보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는데, (군산CC 오픈에서) 바로 좋은 결과를 만들며 일어설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세계 무대 넘지 못할 벽 아냐”
일곱 살 때 타이거 우즈(미국)의 스윙 영상을 보고 골프를 시작한 장유빈은 PGA투어 진출만을 생각하며 꿈을 키워왔다. KPGA투어 대상 수상으로 Q 스쿨 최종전 출전권을 획득한 장유빈은 이번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장유빈은 “항상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미국 무대에서 제 우상인 우즈와 함께 플레이해 보고 싶다”고 했다.장유빈은 지난달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김주형(22)과 안병훈(33), 니콜라이 호이고르(덴마크) 등 정상급 선수들과 샷 대결을 펼쳤다. 당시 공동 44위에 그친 장유빈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각각의 장점을 잘 살리는 플레이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면서도 “세계 무대가 넘지 못할 벽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장점인 공격적인 공략을 잘 살린다면 오히려 세계 무대에서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PGA투어에 진출하더라도 영어 이름을 짓는 대신 ‘유빈’을 그대로 쓰겠다는 장유빈은 “언젠가 마스터스 같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자로 기록되고 싶다”며 “일단 부딪히고 경험하다 보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