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희가 17일(현지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더 안니카 드리븐 최종 4라운드에서 티샷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임진희가 17일(현지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더 안니카 드리븐 최종 4라운드에서 티샷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임진희(26)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수상의 희망을 살렸다. 더 안니카 드리븐에서 LPGA투어 데뷔 후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면서다.

임진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GC(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임진희는 찰리 헐(잉글랜드), 장웨이웨이(중국)와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여섯 번째 톱10 입상이자 지난 4월 JM 이글 LA챔피언십 공동 4위를 넘어 데뷔 후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 결과로 신인왕 레이스 역전의 기회도 잡았다. 최종전 1개 대회만 남긴 가운데 신인왕 포인트 80점을 더한 임진희(868점)는 1위 사이고 마오(일본·934점)와의 격차를 146점에서 66점으로 좁혔다. 사이고는 커트 탈락해 신인왕 포인트를 얻지 못했다. 신인왕 포인트는 우승 150점, 2위 80점, 3위 75점, 4위 70점 등 순위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17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낸 임진희는 선두를 2타 차까지 추격하며 역전의 기회를 엿봤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단독 2위 기회를 놓쳤다. 임진희는 “마지막 홀에서 파를 지키지 못한 건 아쉽지만, 준우승을 거둬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신인왕이 타고 싶다”는 임진희는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모르겠지만,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우승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적어낸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가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8만7500달러(약 6억8000만원)다. 지난 9월 말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이후 부상 치료와 회복을 이유로 잠시 필드를 떠난 코르다는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며 시즌 7승째(통산 15승)를 쌓았다. 시즌 7승은 2011년 쩡야니(대만) 이후 13년 만이며 미국 국적 선수가 시즌 7승을 한 것은 1990년 베스 대니얼 이후 34년 만이다.

올 시즌 올해의 선수상을 조기에 확정한 코르다는 상금랭킹 1위와 CME 글로브 포인트 1위를 굳게 지켰다. 코르다는 “부상으로 잠시 쉬고 돌아와서 정말 좋았다”며 “우승 사냥만큼 신나는 건 없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장효준(21)이 공동 8위(8언더파)에 올라 임진희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김세영(31)이 공동 15위(6언더파), 유해란(23)과 이미향(31)이 공동 20위(5언더파), 최혜진(25)이 공동 29위(3언더파)로 뒤를 이었다. 지난주 롯데 챔피언십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거둔 김아림(29)은 공동 34위(1언더파), 첫날 홀인원 행운을 앞세워 공동 선두로 나선 전지원(27)은 공동 43위(이븐파)로 대회를 마쳤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