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준법투쟁(태업)에 들어간 첫날인 18일 수도권 전철 운행이 지연되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철도노조는 인력 충원과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음달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코레일은 이날 1호선과 3호선, 4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등 수도권 전철과 동해선 등 일부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5~20분 늦어졌다고 밝혔다. 철도노조가 이날부터 작업 중 뛰어다니지 않고 휴게시간을 지키는 등의 방식으로 준법투쟁에 들어간 영향이다. KTX와 일반열차는 정상 운행됐다.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전환, 부족 인력 충원, 기본급 2.5% 정액 인상, 231억원의 임금체불 해결, 공정한 승진제도 도입, 외주화 인력 감축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매년 철도노동자 2명이 작업 중 사망할 정도로 철도 현장의 노동조건이 열악하다”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오는 21일 오전 서울역 앞에서 총파업 예고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요구 조건이 수용되지 않으면 다음달 초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 태업 과정에서 사규와 법령에 위배되는 행위가 발생하면 엄중히 대응할 예정”이라면서도 “노조와 계속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이용객 불편이 지금보다 훨씬 커질 전망이다. 작년 9월 철도노조가 민영화 반대 등을 이유로 총파업했을 때 철도 운행률이 평소의 70%대로 떨어져 시민의 발이 묶이고 시멘트 운송 등에 차질이 생겼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