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산업협회와 체코전력산업연합(CPIA)이 지난 9월 체코 플젠에서 열린 ‘한-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서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노백식 원자력산업협회 상근부회장, 밀란 시모노브스키 CPIA 회장,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 한국원자력산업협회 제공
한국원자력산업협회와 체코전력산업연합(CPIA)이 지난 9월 체코 플젠에서 열린 ‘한-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서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노백식 원자력산업협회 상근부회장, 밀란 시모노브스키 CPIA 회장,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 한국원자력산업협회 제공
한국원자력산업협회(회장 황주호·사진)는 1972년 10월 정부 원자력청 1호로 설립돼 올해로 52주년을 맞이한 국내 최대 규모의 원전 협회다. 24년 10월말 기준 421개 회원사가 협회에 참여해 국내 원자력 산업의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 원전 생태계 복원해 기업 역량 강화
원자력산업협회의 주요 업무는 정부에서 추진 중인 원전 생태계 지원사업, 원자력 관련 기관 간 협력 증진,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 원자력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사업, 학술 행사 및 전시회 개최, 홍보 사업 등이다.

이중에서도 원자력 생태계 지원사업은 정부의 원전 생태계 완전 정상화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사업이다. 협회는 △원전기업 역량 강화 △원전기업 인력양성 지원 △소형모듈원전(SMR) 생태계 기반 조성 등 크게 3가지 분야로 원자력 생태계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자력산업협회는 이를 통해 경쟁력이 약화된 국내 원전기업의 역량을 강화, 원전기업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원전 기업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한편 학생들의 취업 기회 제공을 통해 우수한 인력이 원전 산업계를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이 뿐 아니라 SMR과 같은 미래 혁신 원전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자재 성능시험·인증 및 기술분석 등에 소요되는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원자력산업협회는 세계 각국의 원자력 유관기관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한국 원자력업계 위상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원자력의 역할과 비전을 공유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에너지서밋(NES·Nuclear Energy Summit) 2024 등 고위급 회의에 참여했다. 협회는 이를 통해 세계 주요 원자력 협회와 함께 공동성명을 체결하고, 각국 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또한 동아시아 원자력 포럼에 참가해 아시아 지역 내 원전 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을 도모했다.

원자력산업협회는 지난 9월20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한-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서 체코전력산업연합(CPIA)과 체코건설기업협회(SPS), 체코원자력협회(CJA) 등과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국내 원전 기업들은 향후 체코 원전 수주 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원자력산업협회는 지난 8~9일 ‘2024년 원자력 최고경영자(CEO) 추계 포럼’을 열고 원전 산업에 인공지능(AI) 도입 방안, 한국형 원전 수출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포럼엔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GS건설, BHI, 우리기술, 우진, 메츠 등 국내기업 97개사 203명의 경영진이 함께 했다. 원자력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날 ‘새로운 전기의 시대와 원자력’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원자력은 에너지 전환 시대의 안정적 전력 공급에 필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자력산업협회는 국내 시장을 공고히 함은 물론 전세계 1000조원의 글로벌 원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정부와 산학연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 추진 중인 원전 생태계 지원사업을 통해 국내 원전기업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원전 산업계 스스로가 힘을 키우고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회원사 확충에 집중할 계획이다.

노백식 원자력산업협회 부회장은 “국내 원전 산업은 정부의 전략적 정책 추진과 국내 기업들의 기술 개발 노력, 해외 기업과의 협력 및 기술 이전 등으로 인해 짧은 세월에 비해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라며 “정부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원전 생태계 지원 사업과 금융 지원 사업 등 정부 사업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한편 원전산업이 굳건한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회원사 확충에 더욱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