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의 특수강 중간지주사인 세아베스틸지주가 지난해 6.7%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27년 8%로 높이겠다고 19일 공시했다. 철강 수요 둔화와 중국산 철강재 공급 과잉으로 시황이 어두운 가운데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지난해 철강산업의 평균 ROE는 2.8%에 불과했다.

세아베스틸지주의 ROE는 2021년 10.8%, 2022년 4.9%, 2023년 6.7%를 기록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 총계로 나눈 값이다. 기업이 자기자본을 통해 어느 정도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회사 측은 “고부가가치 철강재를 생산하고 있어 다른 철강사보다 제품 포트폴리오가 경쟁력 있다”며 “지난해 경쟁사보다 높은 ROE를 기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은 전년보다는 둔화할 전망이다. 세아베스틸지주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2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3%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특수강 수요가 줄고,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판매 단가가 내린 영향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탄소·합금강 제조사 세아베스틸, 스테인리스강을 제조하는 세아창원특수강, 알루미늄 합금을 만드는 세아항공방산소재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세가지 사업으로 중장기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사우디아라비아에 특수강인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 공장을 2025년 준공하고, 미국에 특수합금 생산 거점을 2026년 완공해 현지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또 사용후핵연료를 처리할 수 있는 건식저장용기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렇게 확대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2027년까지 연결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존엔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배당했는데, 이보다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