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도전' 듀켐바이오 "방사성의약품 분야 '삼바' 될 것"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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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의약품유통사 지오영 자회사
"치매약 레켐비 출시 수혜로 진단용 의약품 공급부족 예상"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CDMO 동아시아 시장 선점"
"치매약 레켐비 출시 수혜로 진단용 의약품 공급부족 예상"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CDMO 동아시아 시장 선점"
“듀켐바이오는 기업공개(IPO) 조달 자금으로 치매 진단용 의약품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하고 방사성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분야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향후 방사성의약품 분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버금가는 위상을 차지할 겁니다.”
코스닥시장 진입 문턱에 오른 듀켐바이오의 김상우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한경닷컴과 만나 “단기적으로 치매 진단용 의약품 판매 확대가, 장기적으론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CDMO 사업 진출이 각각 성장동력이 돼 줄 것”이라며 이 같이 자신했다.
국내 1위 의약품유통회사 지오영의 자회사인 듀켐바이오는 방사성의약품 제조업체다. 12개의 방사성의약품 제조센터를 보유하고 있고, 6개에 대해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GMP) 인증을 받아 운영 중이다. 방사성의약품은 주로 양자성 컴퓨터단층촬영(PET-CT)을 통해 암, 파킨슨병, 치매 등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사용되고 있다. 듀켐바이오는 작년에 생산량 기준으로 암 진단제 시장의 53.5%, 파킨슨병 진단제 시장의 55.8%,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제 시장의 94.3%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1위 기업이다.
특히 듀켐바이오가 시장에 나오는 제품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제 시장이 커지며 단기적인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인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개발한 치매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다음달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어서다.
레켐비 처방을 위해서는 뇌 속에 치매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물질이 쌓였는지 PET-CT 영상을 통해 진단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 이 PET-CT 촬영에 사용되는 치매 진단용 의약품을 듀켐바이오가 생산한다. 레켐비 허가를 위한 국내 임상시험이 진행될 때 피험자를 선별하기 위한 진단에도 듀켐바이오가 생산한 진단용 의약품 ‘비자밀’이 사용됐다고 한다.
김 대표는 “고가(연간 3000만~4000만원 수준)의 레켐비의 출시가 치매 진단 수요를 늘릴 수 있겠냐는 우려가 있기도 하지만, 가격에 상관없이 레켐비를 투약하겠다며 나설 환자들만으로도 현재 듀켐바이오의 치매 진단용 의약품 생산능력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듀켐바이오는 레켐비 국내 출시 후 예상 수요를 24만명으로 추산한다. 24만명은 레켐비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알츠하이머성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치매의 작년 기준 환자 수 338만명의 7%로 산출했다. 이 7%는 대한치매학회가 작년에 전국 18개 시도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본인이 경도인지장애라면 가격에 상관하지 않고 치료 약물을 투약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다.
현재 듀켐바이오의 치매 진단용 의약품 생산능력은 연간 9만도즈이며,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모두 12만도즈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그래도 쇼티지(공급 부족) 상태란 주장이다.
매출의 지속가능성도 있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그는 “당장은 레켐비 처방을 희망하는 환자가 처음에 한 번 진단받는 걸로 가정했지만,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진단용 의약품을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치매 진단용 의약품의 경우 공급이 부족할 경우 수입하기도 힘들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방사성물질은 반감기(물질의 양이 반으로 줄어드는 기간)를 갖는데, 치매 진단용 의약품에 들어가는 방사성물질은 반감기가 수 시간 수준으로 짧기 때문이다.
듀켐바이오는 중장기적 성장동력으로 방사성의약품 CDMO 비즈니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상업화되기 시작한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시장을 노리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허가된 스위스 노바티스의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루테튬 비피보타이드테트라세탄)는 미국 출시 2년차인 작년에 1조35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김 대표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의 반감기는 며칠 수준으로 CDMO 사업이 자리 잡으면 동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도 가능하다”며 “일본의 경우 원자폭탄 공격을 받은 경험 때문에 관련 규제가 강한 만큼 듀켐바이오가 동아시아 지역의 방사성의약품 CDMO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듀켐바이오는 서울아산병원 의료진들이 중심이 돼 설립한 방사성의약품 연구·개발(R&D) 기업 라디오디앤에스랩스를 지난 8월 인수해 R&D 관련 역량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방사성의약품을 만드는 원료인 방사성동위원소도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해당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협약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듀켐바이오는 이번 IPO를 통해 모두 143만주의 주식을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1만2300~1만4100원으로, 175억~201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가 밴드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3499억~4012억원이다.
듀켐바이오는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은 다음달 11~12일 진행되며 같은달 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코스닥시장 진입 문턱에 오른 듀켐바이오의 김상우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한경닷컴과 만나 “단기적으로 치매 진단용 의약품 판매 확대가, 장기적으론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CDMO 사업 진출이 각각 성장동력이 돼 줄 것”이라며 이 같이 자신했다.
국내 1위 의약품유통회사 지오영의 자회사인 듀켐바이오는 방사성의약품 제조업체다. 12개의 방사성의약품 제조센터를 보유하고 있고, 6개에 대해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GMP) 인증을 받아 운영 중이다. 방사성의약품은 주로 양자성 컴퓨터단층촬영(PET-CT)을 통해 암, 파킨슨병, 치매 등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사용되고 있다. 듀켐바이오는 작년에 생산량 기준으로 암 진단제 시장의 53.5%, 파킨슨병 진단제 시장의 55.8%,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제 시장의 94.3%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1위 기업이다.
특히 듀켐바이오가 시장에 나오는 제품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제 시장이 커지며 단기적인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인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개발한 치매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다음달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어서다.
레켐비 처방을 위해서는 뇌 속에 치매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물질이 쌓였는지 PET-CT 영상을 통해 진단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 이 PET-CT 촬영에 사용되는 치매 진단용 의약품을 듀켐바이오가 생산한다. 레켐비 허가를 위한 국내 임상시험이 진행될 때 피험자를 선별하기 위한 진단에도 듀켐바이오가 생산한 진단용 의약품 ‘비자밀’이 사용됐다고 한다.
김 대표는 “고가(연간 3000만~4000만원 수준)의 레켐비의 출시가 치매 진단 수요를 늘릴 수 있겠냐는 우려가 있기도 하지만, 가격에 상관없이 레켐비를 투약하겠다며 나설 환자들만으로도 현재 듀켐바이오의 치매 진단용 의약품 생산능력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듀켐바이오는 레켐비 국내 출시 후 예상 수요를 24만명으로 추산한다. 24만명은 레켐비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알츠하이머성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치매의 작년 기준 환자 수 338만명의 7%로 산출했다. 이 7%는 대한치매학회가 작년에 전국 18개 시도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본인이 경도인지장애라면 가격에 상관하지 않고 치료 약물을 투약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다.
현재 듀켐바이오의 치매 진단용 의약품 생산능력은 연간 9만도즈이며,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모두 12만도즈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그래도 쇼티지(공급 부족) 상태란 주장이다.
매출의 지속가능성도 있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그는 “당장은 레켐비 처방을 희망하는 환자가 처음에 한 번 진단받는 걸로 가정했지만,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진단용 의약품을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치매 진단용 의약품의 경우 공급이 부족할 경우 수입하기도 힘들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방사성물질은 반감기(물질의 양이 반으로 줄어드는 기간)를 갖는데, 치매 진단용 의약품에 들어가는 방사성물질은 반감기가 수 시간 수준으로 짧기 때문이다.
듀켐바이오는 중장기적 성장동력으로 방사성의약품 CDMO 비즈니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상업화되기 시작한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시장을 노리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허가된 스위스 노바티스의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루테튬 비피보타이드테트라세탄)는 미국 출시 2년차인 작년에 1조35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김 대표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의 반감기는 며칠 수준으로 CDMO 사업이 자리 잡으면 동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도 가능하다”며 “일본의 경우 원자폭탄 공격을 받은 경험 때문에 관련 규제가 강한 만큼 듀켐바이오가 동아시아 지역의 방사성의약품 CDMO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듀켐바이오는 서울아산병원 의료진들이 중심이 돼 설립한 방사성의약품 연구·개발(R&D) 기업 라디오디앤에스랩스를 지난 8월 인수해 R&D 관련 역량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방사성의약품을 만드는 원료인 방사성동위원소도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해당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협약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듀켐바이오는 이번 IPO를 통해 모두 143만주의 주식을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1만2300~1만4100원으로, 175억~201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가 밴드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3499억~4012억원이다.
듀켐바이오는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은 다음달 11~12일 진행되며 같은달 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