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수은 양산부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프리베나20의 폐렴구균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 제공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수은 양산부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프리베나20의 폐렴구균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 제공
화이자에서 14년 만에 새로운 폐렴구균 백신을 선보인다. 기존 13가 백신과 비교해 7가지 혈청형이 추가된 20가 백신으로 더 넓은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은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프리베나20 허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프리베나20은 지난달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 프리베나20은 소아의 세균성 폐렴 및 세균성 뇌막염 및 부비동염, 중이염 등의 원인이 되는 폐렴구균에 의한 감염을 막는 백신이다.

폐렴구균 백신의 중요성은 그간 다수의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2000년 7가 프리베나 백신, 2010년 13가 프리베나 백신 도입 이후 5세 미만 소아의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발생 비율이 99% 줄어들었다.

박수은 양산부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국내 유병률 연구는 없지만 경향성 데이터를 살펴보면 2010년 프리베나13이 도입된 이후 폐렴구균에 의한 침습성 감염 비율이 급속도로 감소했다"며 "임상적으로도 1990년대 한 달에 한 명 이상 진료를 보던 폐렴구균 감염 환자가 요새 1년에 한두 명 수준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프리베나20은 기존 13가 백신에 7가지 혈청형(8, 10A, 11A, 12F, 15B, 22F, 33F)을 추가한 백신이다. 국내 허가된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중 가장 넓은 혈청형을 커버할 수 있다. 올해 4월 소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등재된 미국 머크(MSD)의 폐렴구균 백신 박스뉴반스와 비교해도 5가지 더 많은 혈청형을 커버할 수 있다.

김선주 한국화이자제약 프라이머리케어 의학부 상무는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추가 7가지 혈청형에 대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건강한 영아를 대상으로 4회 접종 시 20가지 혈청형에 대한 면역원성과 양호한 내약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프리베나20은 생후 6주에서 18세 미만의 영아, 어린이 및 청소년과 18세 이상의 성인 대상으로 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국내 출시 시기와 판매 계획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선주 한국화이자제약 프라이머리 케어 의학부 상무는 "공동 판매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내년 중 최대한 신속히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대표는 "프리베나20가 공중보건 향상의 획기적인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며 "보건당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더 많은 국민들에게 폐렴구균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