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미국 민주당, 전국조직 직원 대거 해고

< 눈물 글썽이는 해리스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하워드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음을 인정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선거에 승복하지만 싸움에서의 패배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전국조직의 직원들이 대거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선거 패배의 여파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는 지난주 정규직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DNC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도부가 정규직 직원들에게 곧바로 출근하지 말라고 통보하고서, 퇴직금은 아직까지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해고 통보는 지난 13일 밤에 이뤄졌고, 통보받은 이들은 15일부터 출근하지 않게 됐다.

특히 해고된 직원 중에는 지도부로부터 선거 이후에도 계속 고용될 수 있다는 약속을 받은 직원들까지도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받았고, 40년동안 DNC에서 일한 직원도 해고됐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해고 통보에 앞서 DNC 지도부는 해고 결정이 이뤄진 과정, 추가 감원 계획 등에 대해 직원들과 공유하지 않았다고 노조 측은 비판했다.

퇴직금 지급이 늦어지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노조는 해고된 직원들이 퇴직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DNC의 고위 지도부는 충실한 직원들이 임대료, 의료비, 육아 비용을 위해 분투하도록 방치하기로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DNC 측은 이번 해고가 당과 노조가 합의한 근로 계약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DNC는 성명을 통해 모든 선거 주기마다 "정치 조직들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규모를 키우고 그 주기가 끝나면 능력 있고 근면한 직원들과 헤어져야 하는 것이 우리 업계의 힘든 현실"이라고 밝혔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