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사진=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사진=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이 허용하자, 러시아가 또 다시 핵 교리(독트린) 수정 방침을 언급하며 위협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핵 교리 수정은)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이미 실질적으로 공식화됐다"며 "필요에 따라 공식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핵 고리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원칙을 담고 있다. 앞서서도 러시아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채 핵교리 개정을 여러차례 예고한 바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유럽에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장거리 무기 사용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하던 지난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 억제 분야 정책은 현실에 맞게 조정돼야 한다"며 핵 교리 수정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에도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가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페스코프 대변인이 핵 교리 수정 방침을 재차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성명에서 장거리 무기 사용은 서방 국가의 직접적인 분쟁 개입을 의미한다며 "러시아의 대응은 적절하고 명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