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웅 "인공지능 시대 '진품' 확인 필수…보이지 않은 워터마크로 해결" [긱스]
인공지능(AI)이 생성한 그림이나 영상이 정교해지면서 워터마크(식별 표시)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사람이 만든 작품에도 워터마크가 들어간다. 복제품을 막기 위한 목적이다. 워터마크도 만능은 아니다. 눈에 잘 띄기 때문에 눈에 거슬린다. 디지털 이미지나 영상은 조작도 가능하다. 스냅태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이다. 국내외에서 흔치 않은 비가시성 워터마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비가시성은 사람이 맨눈으로 식별할 수 없다는 의미다.

민경웅 스냅태그 대표(사진)는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빅테크 기업도 비가시식성 워터마크를 개발하고 사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해당 기술의 필요성과 시장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냅태그의 비가시성 워터마크 기술은 다양한 콘텐츠에 관련 데이터를 입혀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를 표식한다. 해당 표식은 스마트폰 카메라 등으로 바로 식별이 가능하다. 비가시성 워터마크가 적용된 이미지를 훼손, 저화질 등으로 편집해도 비가시성 워터마크가 제거되거나 훼손되지 않는다.

민 대표는 “비가시성 워터마크가 적용된 그림을 크게 확대해서 보면 관련 표식이 보이긴 하지만 해당 이미지의 망점을 미묘하게 조절해 착시 효과를 만들어 맨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특허가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이 워터마크 기술을 흉내 내기 어렵고 올해도 몇몇 기업이 관련 특허 등록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2015년에 설립된 스냅태그는 2020년 민 대표가 인수하고 사업 확대와 기술 고도화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스냅태그의 사업 분야는 크게 정보 보호와 생성형 AI 결과물 식별이다. 대외비 정보를 많이 다루는 기업이 주 고객사다. 기업이 직원의 노트북 PC에 스냅태그의 솔루션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정보 유출 예방이 가능하다. 누군가 해당 노트북 화면을 사진으로 찍어 정보를 유출하다가 적발되면 해당 사진을 스냅태그의 ‘확인’ 기능으로 식별하면 된다. 유출 사진 속에도 워터마크가 남아있기 때문에 어떤 노트북에서 관련 자료가 나갔는지 파악할 수 있다.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에서 예민한 정보를 다루는 부서에 사용 중이다. 민 대표는 “정보 보호 솔루션도 비가식성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고객사 직원이 업무를 보는 데 전혀 방해받지 않고 설치도 간단하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생성형 AI 결과물 식별 비즈니스가 본격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딥페이크 논란이 커지는 데다 생성형 AI 기술 수준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워터마크 기술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성형 AI 관련 비가시성 워터마크 솔루션은 무료로 배포 중이다. 민 대표는 “고객사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저작권이 필요한 예술품에는 유료 적용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