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올해 지속해서 우하향 중인 로봇주가 간만에 반등세를 나타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행보를 재료 삼아 메마른 수급에 불이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로봇 대장주’ 두산로보틱스는 4.06% 오른 6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기준으론 13.82% 올랐다. 관련 주 대부분이 포진한 코스닥시장에선 상승폭이 더 컸다. 하이젠알앤엠(26.74%), 로보티즈(17.73%), 휴림로봇(7.51%), 티로보틱스(5.99%), 인탑스(3.19%) 등이 동반 상승을 기록했다. 올 들어 주가가 20.91~57.95% 꺾인 종목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머스크 CEO가 상승 재료를 찾던 로봇주에 훈풍을 부르고 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 인수팀이 자율주행 차량 규제 완화를 계획 중이라는 블룸버그 보도와 함께 유명 모델 킴 카다시안이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촬영한 영상을 SNS에 올린 것이 기대를 키웠다. 장중엔 로보티즈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인공지능(AI) 로봇을 공동 연구한다는 소식도 더해졌다.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로봇주는 주요 종목 시가총액이 대부분 5000억원 이하인 데다 실적이 영세하거나 적자를 내는 곳도 많다. 호재성 공시와 뉴스에 주가가 쉽게 출렁일 수 있다. 지난 5월과 7월에는 삼성전자가 로봇 개발을 확대한다는 소식에 주요 업체 주가가 10%대로 치솟았다가 2주 만에 돌아왔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증시 침체 속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 보니 개인투자자가 한 번에 몰렸다가 빠지는 테마성 투자 현상이 로봇주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