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로봇 기업 로보티즈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손잡고 신체 지능을 고도화한 로봇 기술인 ‘피지컬 인공지능(AI)’을 개발한다.

로보티즈는 MIT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주관하는 국제 공동 연구개발(R&D) 과제 공모에 선정됐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을 위해 정부와 로보티즈는 최대 100억원을 투입한다. 1999년 설립된 로보티즈는 로봇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 등을 제조한다. LG전자가 작년 말 기준 지분 7.6%를 보유하고 있다.

로보티즈와 MIT는 인간 수준의 조작 능력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피지컬 AI다. 피지컬 AI는 인간 신체처럼 정밀한 물리력을 구현할 수 있는 신체 지능을 갖춘 로봇을 말한다.

로보티즈는 수준 높은 감지 체계와 감지 결과를 활용해 반사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피지컬 AI 기술은 로보티즈의 새로운 협동로봇 ‘오픈매니퓰레이터-Y’에 적용된다. 현재는 집게 형태의 손으로 임무를 수행하지만,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인간과 신체 구조가 비슷한 로봇이 등장할 수 있다고 로보티즈는 설명했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로보티즈의 경험 및 기술력이 MIT의 유수한 석학과 만나 이루어질 시너지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 피지컬 AI는 로봇업계의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