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동 국립문화시설은 서울 종로구에 지하 2층~지상 3층, 연면적 2만6000㎡ 규모로 조성된다. 총사업비만 1078억원에 달한다. 국립문화시설이란 이름으로 불리지만 전시관 정식 명칭은 개관에 맞춰 다시 결정될 예정이다.

김환기·박수근·모네·피카소…국보급 유물 2만3181점 전시
송현동 국립문화시설의 화제성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이 전시관 유치를 두고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2021년 부산과 경남이 지역 문화 격차 해소를 앞세워 부지 유치에 도전했지만, 서울 중심부인 송현동으로 최종 낙점됐다. 이후 지난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전시관이 들어서는 송현문화공원부지 개발도 본격화한다. 서울 내 공원 부지 중 최대 규모(3만7141㎡)로 서울광장(1만3207㎡)의 세 배에 달한다. 인근에는 서울공예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있어 전시관이 완성되면 국내 최대 박물관·미술관 클러스터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전시관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생전에 모은 국보급 문화재와 미술품 2만3181점이 전시된다. 2021년 4월 이 전 회장 유족 측은 고미술품과 근·현대미술품을 조건 없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김환기와 박수근, 클로드 모네, 파블로 피카소 등 국내외 작가의 걸작 미술품 다수가 포함돼 있다. 작품은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며 공개 당시 전국에서 관람객이 몰려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컬렉션은 그간 전국을 순회하며 특별 전시를 이어갔다. 이달 전북에서 열린 특별전을 마지막으로 2년간의 순회 전시를 마친다. 1년 동안 휴식기를 보내고 내년 11월부터 2027년 1월까지 미국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과 시카고미술관, 영국박물관 등 해외 순회 전시를 이어간다. 송현동 국립문화시설이 2028년 문을 열면 기증품은 제자리를 찾게 된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