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명지신도시 초등학교들은 지난 9월 늘봄프로그램 전용 기관인 명지늘봄전용학교를 만들었다. 부산시가 제공한 부지에 교육부 예산이 투입됐다. 운영은 부산교육청이 한다. 인공지능(AI) 로봇, 발레, 펜싱, 영어 뮤지컬 등 개별 학교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교육청이 직영으로 운영해 학교의 늘봄행정 부담이 대폭 완화됐다. 학부모의 양육 부담과 사교육비 경감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교육 분야 성과 및 추진계획’ 발표에서 “늘봄학교에 전체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중 82.7%인 29만3000명이 참여하고 있다”며 “참여 학부모 중 80% 이상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개혁의 대표 정책인 늘봄학교는 희망하는 모든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무료로 매일 2시간 이상의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2025년에는 늘봄학교 지원 대상이 초등학교 2학년까지, 2026년엔 전체 초등학생으로 확대된다.

교육부는 이날 현 정부가 출범한 2022년 5월 이후 교육 정책 관련 성과를 3대 분야, 9대 과제로 나눠 설명했다. 먼저 저출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책임 교육·돌봄’ 분야에서는 늘봄학교와 유보통합(유치원·어린이집 통합)이 역할을 했다고 꼽았다. 지난해 12월 정부조직법을 개정해 30년 만에 어린이집·유치원 지원 부처를 교육부로 일원화했다. 150여개 교를 대상으로 영·유아학교(가칭) 시범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유보통합 포털’을 개설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신입생 입소·입학 신청을 한 곳에서 할 수 있게 했다. 유보통합 관련 법 제정은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위해 내년부터 AI디지털교과서를 본격 도입한다. 교사 연수도 강화하고 있다. 선도교사 1만 명과 일반교원 15만 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했다. 교육부는 “공교육 정상화와 교육 현장 회복을 위해 내년 1월까지 편·불법 입시컨설팅 학원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하고 특별 점검할 것”이라며 “지역 교육력 제고를 통한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올해 ‘교육발전특구 지정·운영을 위한 특별법’도 발의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