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공지능(AI) 검색 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가 쇼핑 시장에 진출했다. 검색 시장에서 국내외 빅테크를 위협하는 퍼플렉시티가 전자상거래 기업을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퍼플렉시티는 19일 새로운 쇼핑 검색 기능을 출시했다. 대화 형식으로 필요한 상품을 검색하고, 제품 정보를 카드 형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집에 서재를 꾸미려면 어떤 제품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에 서재를 꾸미는 과정을 설명하고 각 단계에 필요한 물품을 추천한다. “100달러 이하 제품만 추천해줘”와 같이 가격대도 지정할 수 있다. 최신 제품 정보는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와 연동해 제공된다.

상품 노출 수수료를 기반으로 한 수익 모델은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 대신 퍼플렉시티는 ‘판매자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판매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퍼플렉시티에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대신 자신들의 상품을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할 수 있다. 시장 진출 초기인 만큼 정보 확보로 검색 품질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퍼플렉시티의 쇼핑 검색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면 수익모델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이번 쇼핑 검색 기능을 미국 시장에 먼저 선보인 후 다른 국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에 출시되면 네이버와 경쟁이 예상된다. 네이버는 지난 8일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AI 쇼핑 앱’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사용자의 제품 탐색을 지원한다. 네이버 커머스 부문은 전체 네이버 매출의 26.7%를 책임지고 있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