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제발 말 좀 들어!”

매일같이 아들과 싸우고 있는 엄마를 위한 책이 나왔다. 부모 교육 전문가이자 ‘오뚝이샘’으로 활동하는 윤지영 작가가 쓴 <아들 엄마의 말 연습>이다.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는 저자는 자녀 교육, 특히 아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바르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했다.
나는 이런 말들로 초등학생 아들과 싸우지 않게 되었다 [서평]
18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육아 전문가로 활동했지만, 정작 아들을 키우는 건 쉽지 않았다. 고민 끝에 직장을 그만두고 글 쓰는 일도 멈춘 채 제주로 이주해 육아에 전념했다. 고집이 세고 반항하던 저자의 아들은 이제 눈 뜨자마자 책을 꺼내고 게임 시간도 잘 지킨다. 무엇이 아이를 변하게 한 걸까.

저자는 아들 육아의 핵심이 어디서 키우느냐가 아니라 ‘어떤 말로 키우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언제 단호해야 하고, 언제 부드럽게 대해야 하는지를 구별하는 게 가장 중요한 점이라는 것이다.

아이에게 항상 다정할 필요는 없다. 마음을 보듬어야 할 때는 ‘다정한 공감’을, 통제가 필요할 때는 ‘감정을 배제한 지시’를 사용하는 등 감정을 덜어내고 상황에 따라 부모의 태도를 유연하게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아들을 편하게 잘 키우는 부모들에겐 강약 조절이 능숙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시와 대화, 엄격함과 부드러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 숙제, 양치, 식사처럼 꼭 해야 할 일은 ‘지시’로, 꼭 해야 하는 일인데도 아들이 하지 않는다면 함께 ‘규칙’을 정해 통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부모와 아이의 생각 차이, 기호, 감정의 다름에 대해선 꼭 ‘대화’가 필요하다. 지시, 규칙, 대화 이 세 가지만 기억하면 감정을 상하지 않고 아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책은 크게 이론편과 실천편 두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감정 소모 없이 아들을 바르게 키우는 법을 알려주고, 아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넓혀 주는 엄마의 말을 실전에 적용하는 식이다. 특히 실천편에선 다양한 예시를 담아 일상에서 아들 엄마들이 마주하는 빈번한 상황에 따라 꺼내 쓸 수 있도록 했다.

아이는 부모의 태도와 말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한편으론 ‘딸 엄마들에게는 이런 책이 필요 없는 걸까’란 의문이 든다. 아들은 딸보다 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뇌의 용량이 작기 때문에 많은 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저자는 이에 대한 답을 내놓는다. 자녀와 잘 대화하고 있는지도 점검할 수 있게 해준다.

이금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