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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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둔 미국 증시는 18일(현지시간) 금리 인하 속도가 늦어질 것이라는 예상으로 혼조세로 출발했다.

이 날 동부표준시로 오전 10시 S&P500은 지난 금요일의 종가인 5,870 포인트 전후로 등락하고 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2%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2% 올랐다.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예상으로 이 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베이시스포인트(1bp=0.01%) 오른 4.467%를 기록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툴로 본 금리선물시장의 예상은 12월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41.6%에 달하고 있다.

지난 주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제롬 파월이 금리를 더 오랫동안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12월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좀 더 흐려졌다.

맥쿼리의 글로벌 외환 및 금리 전략가인 티에리 위즈먼은 "이민 정책, 관세 정책, 재정 정책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이들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연준이 더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는 미국 금리와 인플레이션 전망의 변화로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지난 주 최고치인 107.07보다 약간 낮은 106.69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일본은행 총재 카즈오 우에다가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지 불분명한 입장을 보이면서 달러 대비 0.5% 하락한 155.14에 도달했다.

트럼프 신정부가 자율주행차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로 테슬라 주가가 8%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제품이 서버 랙에 연결될 때 과열되는 문제에 부딪혔다는 인포메이션의 보도로 주가가 2.4%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미국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보건부 장관에 임명하면서 제약회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금은 상승했고 비트코인은 주말 사이 3% 가까이 하락한 후 이 날 오전에 한 때 92,000달러에 임박하는 등 다시 90,000달러를 넘어섰다. 트럼프는 다양한 친크립토 공약을 했지만,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등 실현 가능성과 실행 일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원유 가격은 반등해 브렌트 원유는 배럴당 72달러에 거래됐다.

S&P 500은 트럼프의 선거 승리 이후 상승폭의 절반 이상 축소됐다. 그러나 월가의 대표적인 약세론자였던 모건 스탠리의 마이크 윌슨은 미국의 견고한 경제 성장과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로 S&P 500이 내년에 금요일 마감가보다 약 11%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 500 기업의 93%가 실적을 보고했다. 이들 기업중 4분의 3이 이익 예상치를 넘어섰고, 61%는 매출 컨센서스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금주에는 엔비디아 외에도 대표적인 소매업체인 월마트와 타켓, 로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또 팔로 알토 네트웍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