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본토타격 허용에 고조된 우크라전 갈등…국제유가 3% 급등[오늘의 유가]
지난 한 주간 하락 곡선을 그렸던 국제 유가가 하루 만에 3% 이상 급등하며 반등했다.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 허용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14달러(3.19%) 상승한 69.16달러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일 이후 최고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2.26달러(3.18%) 오른 73.30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8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지난 주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 내부를 타격하는 것을 허용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긴장이 유가에 반영됐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러시아에 공격을 가하는 것을 승인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을 투입한 것과 주말 동안 우크라이나 도시에 공격을 이어온 것에 따른 대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이태큼스 미사일은 최대 300㎞의 사거리를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2021년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촬영된 에이태큼스 미사일의 시험 발사 장면(사진=AFP연합뉴스)
2021년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촬영된 에이태큼스 미사일의 시험 발사 장면(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마이클 코프만 선임 연구원은 “에이태큼스 미사일 사용이 쿠르스크 지역에만 국한되더라도, 이는 러시아의 고가치 시스템, 집결 지역, 물류, 지휘 및 통제 시설에 위협이 된다”고 전망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같은날 브리핑에서 “퇴임하는 미국 대통령이 에이태큼스 사용을 허용함으로써 우크라이나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려 한다”며 “러시아는 이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확대되면서 분석가들은 석유 시장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토니 시카모어 IG마켓 애널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의 조치로 석유 시장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고, 사울 카보닉 MST 마키 에너지 담당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러시아의 석유 수출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우크라이나가 추가로 (러시아의) 석유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유가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한경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