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KB증권 보고서
자료=KB증권 보고서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유동성 위기설로 전날 줄하락한 가운데, 증권가는 롯데케미칼에 대해 유동성 위기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자체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현금 흐름이 우려보다 양호하다는 것이다.

전우제 KB증권 화학 담당 연구원은 19일 "롯데그룹의 차입금 39조원(홀딩스·지주·케미칼·호텔 차입금 30조원)을 지목하며 유동성 위기로 12월 초 모라토리움(지급유예)이 선언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풍문에 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지주(-6.6%)와 롯데케미칼(-10.2%), 롯데쇼핑(-6.6%), 롯데정밀화학(-3.3%) 등이다.

이에 대해 전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가 일시적으로 투자의 정점이고, 이미 지난 7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존 2024~2025년' 계획 대비 내년 차입금을 10조6000억원에서 5조7000억원으로 관리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현금 흐름이 우려 대비 양호한 점도 유동성 위기설을 일축하는 지점이다. 그는 "우리 증권사가 추정한 2024년 롯데케미칼 부채비율은 78.6%로 높지 않다"며 "현금흐름 측면에서도 설비투자(CAPEX)가 마무리되는데, 연간 감가상각 1조3000억원을 고려한다면 유동성 위기 걱정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반기 미국 모노에틸렌글리콜(MEG) 설비 40%를 매각, 약 7000억원을 확보했고 추가로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롯데타이탄 51%·롯데케미칼 49%) 중 케미칼 지분을 일부 활용해 약 70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