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피했다' 안도…믿고 보는 엔비디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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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화요일>
19일(미 동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우려가 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재무장관 지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히 시장에 부담을 줬고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러시아의 핵 위협은 일상적인 것으로 간주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자가 재무장관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던 하워드 러트닉 켄터 피츠제럴드 CEO를 상무장관에 지명하면서 재무장관 관련 불확실성도 감소했고요. 이는 국채 금리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놀라운 실적을 발표한 월마트도 시장에 도움이 됐습니다. 미국 동일 매장 매출이 5.5% 늘어났고, 온라인 주문도 급증하는 등 투자자가 좋아하는 내용이 가득했습니다. 다만 하나는 마음에 걸렸죠. 월마트는 트럼프 관세가 부과되면 인플레이션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내일은 장 마감 뒤 엔비디아의 실적이 나옵니다. 투자자들의 '야성적 충동'을 되살리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까요? 뉴욕 증시의 분위기는 오전 10시 반까지, 그리고 그 이후가 확연히 갈렸습니다. 주요 지수는 0.5% 안팎의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먼저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했습니다. 미국이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뒤 며칠 만입니다.
러시아는 미사일 6발 중 5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핵보유국에도 핵무기를 쓸 수 있도록 핵 독트린(원칙)을 바꿨다고 발표했습니다. 직접적인 우크라이나의 본토 타격에 대응은 아니지만 어쨌든 두 가지 사건이 맞물리면서 시장에서 위험 회피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RBC 블루베이 애셋의 티머시 애시 전략가는 "이것은 푸틴의 전형적 수법이다. 즉 휴전협상 전에 상황을 격화시키는 것이다. 푸틴은 앞으로 몇 달 안에 트럼프와 앉아서 평화를 논의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는 트럼프 당선자의 인사 정책이 시장에 불안을 자아내고 있는 것인데요. 특히 재무장관이 핵심입니다. 재무부는 국채 발행, 세금 정책, 경제 제재 등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헤지펀드 키스퀘어의 스콧 베센트 설립자가 유력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시장이 반겼는데요. 케빈 워시 전 미 중앙은행(Fed) 이사, 켄터 피츠제럴드의 러트닉, 마크 로완 아폴로 매니지먼트 CEO 등이 거론됐습니다. 이중 러트닉은 트럼프가 주장하는 관세와 관련 강경파이고요. 베센트, 월시는 상대적으로 온건파입니다.
UBS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무장관이 누구여야 하는지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꽤 많다. 이는 정치적 소음 이상이며, 선거 공약이 실제 정책으로 전환되는 정도에 대한 불확실성은 시장이 핵심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일부 후보는 관세를 통한 소비자 부담 증가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 문제에 대한 시장 불안감은 낮아졌습니다.
먼저 러시아 관련 긴장감이 낮아졌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러시아의 핵 독트린 개정에 대해 "놀라지 않았다. 이에 대응해 핵 준비 태세를 조정할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별 게 아니란 얘기입니다. 시그넘 글로벌 어드바이저스는 "러시아의 핵 독트린 조정은 상황을 실제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 푸틴은 독트린에 뭐가 쓰여있든 핵을 쓰려면 쓸 수 있는 사람"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러시아가 매우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푸틴 정부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지 않는 한 그러한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작다"라고 전망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지난주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농축우라늄 비축 중단에 동의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발리 나스르 교수는 "이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다. 이란이 트럼프 행정부와 핵 프로그램에 대해 협상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 러트닉의 재무장관 지명 가능성이 작아졌습니다. 오전 10시 30분께 워싱턴의 정치매체인 펀치볼 뉴스는 "트럼프가 러트닉을 상무장관으로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곧이어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러트닉을 상무부 장관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아침에 블룸버그가 트럼프가 워시를 재무장관으로, 베센트를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짝지어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에 이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실제 러트닉의 상무장관 지명 발표가 나왔습니다. 이는 월가에 안도감을 안겨줬습니다. 재무장관 후보 중 관세 등 각종 트럼프의 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옹호해온 게 러트닉이었기 때문입니다. 러트닉은 캠페인 막판 연설에서 "미국은 소득세가 없고 관세만 있었던 20세기 초 가장 번영했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베어트랩스 리포트의 크레이그 샤피로 거시 전략가는 "루트닉이 상무장관에 지명된 것은 아마도 워시가 재무장관이 되고 베센트가 NEC 위원장이 되는 길을 연 것 같다. 이는 꽤 좋은 구성"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정치 베팅 시장인 폴리마켓에서 66% 몰표를 받으며 재무장관 후보로 꼽히는 워시는 관세 등 보호주의를 비판해온 사람입니다. 그는 트럼프 1기 때인 2018년 WSJ에 쓴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상주의적 발언은 협상 전략 이상의 것으로 드러날 수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새로운 관세와 무역 제한을 예고할 것이다. 경제적 고립주의는 우리의 경제 성장 전망에 큰 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워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Fed 이사(2006~2011)로 일하면서 양적 완화(QE) 등에서 핵심 역할을 했지만, 그 이후 Fed가 너무 오랫동안 통화 정책을 느슨하게 유지했고 지나치게 시장 개입을 지속했다고 비판해왔죠.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아침부터 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8bp가량 하락한 4.337%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요. 러시아의 핵 위협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금리 하락)+워시의 재무장관 가능성(금리 하락)이 작용했습니다. 오전 10시 반 펀치볼 뉴스가 나온 뒤에도 금리 내림세는 이어졌습니다. 이유는 달랐지만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약화(금리 상승)했지만, 루트닉의 재무장관 탈락(금리 하락)이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하면서 수익률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습니다.
채권 시장에는 10월 주택 착공 및 허가 건수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온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착공 건수는 전달보다 3.1% 줄어든 131만 건으로 집계됐는데요. 월가 추정 134만 건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건축 허가는 0.5% 증가한 142만 건으로 나왔는데요. 역시 예상 144만 건을 하회했습니다. 9월 데이터도 소폭 하향 조정됐고요. 다만 시장은 이를 나쁘게 해석하지는 않았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남부에서 착공 건수가 많이 감소했는데, 이는 10월에 플로리다 등을 덮친 허리케인 헬렌과 밀턴의 영향으로 해석됐습니다. 웰스파고는 "최근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건설업체들이 조심스러워졌지만, 허리케인 영향이 착공 건수 감소의 주범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택건설협회(NAHB)의 11월 주택심리지수의 상승을 보면 건설업체들은 자금 조달 비용 상승보다는 최근 선거 결과에 고무된 듯하다. 우호적 규제가 자신감을 높이고 건축 활동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반이민과 관세는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주별 10월 비농업 고용 데이터가 나왔는데요. 29개 주에서 고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월 14개 주보다 많이 늘어난 것이죠. 이미 발표된 10월 비농업 고용은 예상을 크게 밑도는 1만2000개로 집계되었지만, 대부분 허리케인과 파업 영향일 것으로 추정됐는데요. 일자리가 줄어든 29개 주 중에는 허리케인, 파업 영향을 받지 않은 주가 대부분이었습니다. ING는 "10월 비농업 고용은 예상보다 상당히 약했는데, 오늘 발표된 주별 데이터는 이게 전적으로 파업과 허리케인 관련 요인 때문은 아니며 더 광범위한 노동 시장 냉각이 진행 중임을 보여줬다. 이는 12월 금리 인하가 여전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오후 3시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4bp 내린 4.38%, 2년물은 1.4bp 하락한 4.27%에 거래됐습니다. 어제 아침 10년 수익률이 잠시 4.5%에 도달했을 때보다는 안정세를 많이 되찾은 것이죠.
러트닉의 상무장관 지명으로 온건한 워시가 재무장관이 될 가능성이 커지자 오전 11시께 S&P500 지수는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국채 금리 안정세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40%, 나스닥은 1.04% 올랐고요. 다우만이 0.28%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월마트가 3%나 뛰었는데요. 올해 들어 거의 65% 올랐습니다. 매출이 5.5% 증가했고요. 주당순이익(EPS)도 0.58달러로 월가 추정(0.53달러)을 상회했습니다. 온라인 판매가 27%, 광고 매출도 28% 성장했습니다. 2025년 회계연도 매출(3.75~4.75%→4.8~5.1%) 및 EPS(2.35~2.43달러→2.42~2.47달러) 가이던스도 높였습니다. 덕 맥밀런 CEO는 "우리는 강력한 분기를 보냈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는 10만 달러 이상을 버는 고객(가구)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고요. 3분기에 인플레이션은 최소 수준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관세가 높아지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월마트보다 더 높이 오른 게 내일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입니다. 4.89% 올랐는데요.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설립자는 "모두가 엔비디아가 계속 성장할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루이스트는 목표주가를 148달러에서 167달러로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3가지를 예고했는데요.
⑴ 3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뛰어넘고 강력한 4분기 가이던스를 제공할 것이다
⑵ 블랙웰(GB200 NVL72) 칩의 기술적 문제(발열)를 해결할 것이다
⑶ 탄탄한 주문 재고로 인해 2025년에 대한 강력한 실적 전망을 확인하고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넘어선 새로운 성장 기회에 대해 밝힐 것이다
그러나 키뱅크(매수, 목표주가 180달러)는 "엔비디아가 강력한 3분기 실적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호퍼칩의 강한 수요에 힙입은 것이고, 4분기 가이던스는 컨센서스를 약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3가지 부정적일 수 있는 점 때문에 4분기 실적 추정치를 낮추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다음과 같습니다.
⑴ 중국에서 H20 칩 점유율이 중국산 칩 확대 정책 및 AMD와의 경쟁으로 떨어짐
⑵ 블랙웰(B200)이 증산되면서 고객들이 호퍼(H200)를 사지 않고 기다림
⑶ 블랙웰의 가용성이 제한될 가능성이 큼
엔비디아의 가이던스가 컨센서스를 넘는다면 이는 반도체 업종뿐 아니라 전체 시장에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가이던스가 나오면 특히 기술주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불안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자꾸 보도되고 있는 블랙웰의 발열 문제에 대해서도 듣고 싶어할 것입니다. 최근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보건부 장관 지명 뉴스로 인해 헬스케어 주식, 그리고 식품 주식까지 급락하고 있는데요. 헬스케어 업종은 오늘도 0.48% 내렸습니다. 대표적인 헬스케어 ETF인 XLV(Health Care Select Sector SPDR Fund)는 오늘 0.61%, 지난 5일간 4.14% 떨어졌는데요. 월가에서는 헬스케어 주식을 저가매수할 때라는 분석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JP모건은 "투자자들은 바이오텍/헬스케어 주식을 사야 한다. 불확실성의 구름이 얼마 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대형 제약주는 현재 S&P500지수 대비 ~35% 할인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주가에 반영된 모든 이론적 위험보다 변화는 덜 광범위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3분기 S&P500 지수의 EPS 증가에 두 번째로 크게 기여한 업종이 헬스케어"라고 밝혔습니다.
유명 투자자 대니얼 롭은 "케네디 임명에 따른 공황이 헬스케어 시장으로 번져서 '목욕물과 함께 아이까지 내던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헬스케어 업종은 과도한 매도세로 저평가될 수 있으며, 이는 흥미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엔비디아가 랠리를 되살려 낼 수 있을까요? S&P500 지수는 6000을 넘어선 뒤 조정을 겪어왔고요. 채권 금리도 4.5%까지 오른 뒤 횡보해왔고, 달러는 ICE 달러 인덱스 기준 107까지 찍은 뒤 그 아래에 머물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급등한다면 다시 '야성적 충동'과 함께 연말 랠리 분위기가 되살아날 수 있습니다.
월가는 골디락스 경제+Fed의 완화 정책+트럼프 감세 및 규제 완화 기대로 인해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어젯밤 보고서에서 S&P500 지수의 2025년 말 목표치를 기존 6300에서 6500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현 수준에서 11%의 주가 상승, 그리고 배당을 포함하면 총 12%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 전망은 경제의 지속적 확장, 2025년 11% 및 2026년 7%의 기업 이익 성장, 그리고 주가수익비율(P/E)이 현재 21.7배에서 내년 말 21.5배 수준으로 1% 줄어들 것이란 예상에 기반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어제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예상한 전망치(2025년 말 6500)와 같습니다. 또 UBS는 6500, BMO는 6700을 내다보고 있고요. 에버코어 ISI는 "앞으로 과열이 있을 것"이라며 내년 6월까지 66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수 전망을 높이는 곳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따져보면 내년 예상되는 상승 폭은 2023년 24%, 올해 들어 지금까지 25% 오른 것 보다 훨씬 적습니다. 10% 안팎에 불과하지요. 뉴욕 증시는 계속 오르겠지만 수익률이 지난 2년처럼 높을 것으로 보진 않는다는 겁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또 내년에는 관세 등 여러 가지 정책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주 연말 전망치를 6000으로 높였는데요. 사비타 서브라매니언 전략가는 "S&P500 지수는 거의 모든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고평가 상태다. 수학적으로 따지면 현재 주당순이익(EPS) 대비 주가수익비율(P/R) 27배는 향후 10년 동안 연간 1%의 수익률을 암시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S&P500 기업은 과거보다 높은 품질, 낮은 부채비율, 더 경량화된 자산을 갖고 있으므로 과거 대비 수익률 전망은 너무 가혹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1%보다는 높을 수 있다는 얘기죠. 그러면서도 그는 시장 심리와 포지셔닝 지표가 위험할 정도로 낙관적 수준에 도달했고, 내년 기업 이익 성장에는 관세, 채권 수익률 상승과 같은 잠재적 위험이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브라매니언 전략가는 "우리의 약세장 신호 지표는 정점 직전에 나타나는 고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우리는 (시가총액 가중) S&P500 지수의 단기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동등 가중 지수를 선호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의 기본 경제 전망에서는 경제와 기업 이익이 계속 성장하고 채권 수익률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2025년으로 향하는 이벤트 위험은 여전하다. 여기에는 전면적 관세의 위협, 더 높은 채권 수익률로 인한 잠재적 위험이 포함된다"라고 밝혔습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브라이언 벨스키 전략가는 시장의 폭이 매그니피선트 7에서 다른 주식들로 확대되면서 전체 수익률은 지난 2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미 하반기만 따지면 S&P500 기업 중 276개 주식이 상승률에서 지수를 앞서는 데 이는 10년 평균 238개보다 높고 2023년 초 이후 가장 높다는 것이죠. 그런데 과거 이럴 때면 전체 수익률은 낮은 편입니다. 1990년부터 따지면 S&P500 기업 중 상위 100개 주식이 아웃퍼폼할 때는 지수가 연평균 11.8% 올랐지만, 이들이 언더퍼폼할 때의 평균 수익률은 8%에 그쳤습니다. 벨스키는 또 지난 50년간 강세장은 평균 6년 정도 지속하였고 현재 강세장은 3년 차에 불과하지만, 안타깝게도 강세장 3년 차의 수익률은 가장 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19일(미 동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우려가 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재무장관 지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히 시장에 부담을 줬고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러시아의 핵 위협은 일상적인 것으로 간주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자가 재무장관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던 하워드 러트닉 켄터 피츠제럴드 CEO를 상무장관에 지명하면서 재무장관 관련 불확실성도 감소했고요. 이는 국채 금리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놀라운 실적을 발표한 월마트도 시장에 도움이 됐습니다. 미국 동일 매장 매출이 5.5% 늘어났고, 온라인 주문도 급증하는 등 투자자가 좋아하는 내용이 가득했습니다. 다만 하나는 마음에 걸렸죠. 월마트는 트럼프 관세가 부과되면 인플레이션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내일은 장 마감 뒤 엔비디아의 실적이 나옵니다. 투자자들의 '야성적 충동'을 되살리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까요? 뉴욕 증시의 분위기는 오전 10시 반까지, 그리고 그 이후가 확연히 갈렸습니다. 주요 지수는 0.5% 안팎의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먼저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했습니다. 미국이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뒤 며칠 만입니다.
러시아는 미사일 6발 중 5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핵보유국에도 핵무기를 쓸 수 있도록 핵 독트린(원칙)을 바꿨다고 발표했습니다. 직접적인 우크라이나의 본토 타격에 대응은 아니지만 어쨌든 두 가지 사건이 맞물리면서 시장에서 위험 회피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RBC 블루베이 애셋의 티머시 애시 전략가는 "이것은 푸틴의 전형적 수법이다. 즉 휴전협상 전에 상황을 격화시키는 것이다. 푸틴은 앞으로 몇 달 안에 트럼프와 앉아서 평화를 논의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는 트럼프 당선자의 인사 정책이 시장에 불안을 자아내고 있는 것인데요. 특히 재무장관이 핵심입니다. 재무부는 국채 발행, 세금 정책, 경제 제재 등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헤지펀드 키스퀘어의 스콧 베센트 설립자가 유력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시장이 반겼는데요. 케빈 워시 전 미 중앙은행(Fed) 이사, 켄터 피츠제럴드의 러트닉, 마크 로완 아폴로 매니지먼트 CEO 등이 거론됐습니다. 이중 러트닉은 트럼프가 주장하는 관세와 관련 강경파이고요. 베센트, 월시는 상대적으로 온건파입니다.
UBS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무장관이 누구여야 하는지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꽤 많다. 이는 정치적 소음 이상이며, 선거 공약이 실제 정책으로 전환되는 정도에 대한 불확실성은 시장이 핵심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일부 후보는 관세를 통한 소비자 부담 증가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 문제에 대한 시장 불안감은 낮아졌습니다.
먼저 러시아 관련 긴장감이 낮아졌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러시아의 핵 독트린 개정에 대해 "놀라지 않았다. 이에 대응해 핵 준비 태세를 조정할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별 게 아니란 얘기입니다. 시그넘 글로벌 어드바이저스는 "러시아의 핵 독트린 조정은 상황을 실제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 푸틴은 독트린에 뭐가 쓰여있든 핵을 쓰려면 쓸 수 있는 사람"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러시아가 매우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푸틴 정부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지 않는 한 그러한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작다"라고 전망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지난주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농축우라늄 비축 중단에 동의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발리 나스르 교수는 "이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다. 이란이 트럼프 행정부와 핵 프로그램에 대해 협상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 러트닉의 재무장관 지명 가능성이 작아졌습니다. 오전 10시 30분께 워싱턴의 정치매체인 펀치볼 뉴스는 "트럼프가 러트닉을 상무장관으로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곧이어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러트닉을 상무부 장관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아침에 블룸버그가 트럼프가 워시를 재무장관으로, 베센트를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짝지어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에 이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실제 러트닉의 상무장관 지명 발표가 나왔습니다. 이는 월가에 안도감을 안겨줬습니다. 재무장관 후보 중 관세 등 각종 트럼프의 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옹호해온 게 러트닉이었기 때문입니다. 러트닉은 캠페인 막판 연설에서 "미국은 소득세가 없고 관세만 있었던 20세기 초 가장 번영했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베어트랩스 리포트의 크레이그 샤피로 거시 전략가는 "루트닉이 상무장관에 지명된 것은 아마도 워시가 재무장관이 되고 베센트가 NEC 위원장이 되는 길을 연 것 같다. 이는 꽤 좋은 구성"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정치 베팅 시장인 폴리마켓에서 66% 몰표를 받으며 재무장관 후보로 꼽히는 워시는 관세 등 보호주의를 비판해온 사람입니다. 그는 트럼프 1기 때인 2018년 WSJ에 쓴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상주의적 발언은 협상 전략 이상의 것으로 드러날 수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새로운 관세와 무역 제한을 예고할 것이다. 경제적 고립주의는 우리의 경제 성장 전망에 큰 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워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Fed 이사(2006~2011)로 일하면서 양적 완화(QE) 등에서 핵심 역할을 했지만, 그 이후 Fed가 너무 오랫동안 통화 정책을 느슨하게 유지했고 지나치게 시장 개입을 지속했다고 비판해왔죠.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아침부터 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8bp가량 하락한 4.337%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요. 러시아의 핵 위협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금리 하락)+워시의 재무장관 가능성(금리 하락)이 작용했습니다. 오전 10시 반 펀치볼 뉴스가 나온 뒤에도 금리 내림세는 이어졌습니다. 이유는 달랐지만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약화(금리 상승)했지만, 루트닉의 재무장관 탈락(금리 하락)이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하면서 수익률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습니다.
채권 시장에는 10월 주택 착공 및 허가 건수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온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착공 건수는 전달보다 3.1% 줄어든 131만 건으로 집계됐는데요. 월가 추정 134만 건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건축 허가는 0.5% 증가한 142만 건으로 나왔는데요. 역시 예상 144만 건을 하회했습니다. 9월 데이터도 소폭 하향 조정됐고요. 다만 시장은 이를 나쁘게 해석하지는 않았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남부에서 착공 건수가 많이 감소했는데, 이는 10월에 플로리다 등을 덮친 허리케인 헬렌과 밀턴의 영향으로 해석됐습니다. 웰스파고는 "최근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건설업체들이 조심스러워졌지만, 허리케인 영향이 착공 건수 감소의 주범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택건설협회(NAHB)의 11월 주택심리지수의 상승을 보면 건설업체들은 자금 조달 비용 상승보다는 최근 선거 결과에 고무된 듯하다. 우호적 규제가 자신감을 높이고 건축 활동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반이민과 관세는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주별 10월 비농업 고용 데이터가 나왔는데요. 29개 주에서 고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월 14개 주보다 많이 늘어난 것이죠. 이미 발표된 10월 비농업 고용은 예상을 크게 밑도는 1만2000개로 집계되었지만, 대부분 허리케인과 파업 영향일 것으로 추정됐는데요. 일자리가 줄어든 29개 주 중에는 허리케인, 파업 영향을 받지 않은 주가 대부분이었습니다. ING는 "10월 비농업 고용은 예상보다 상당히 약했는데, 오늘 발표된 주별 데이터는 이게 전적으로 파업과 허리케인 관련 요인 때문은 아니며 더 광범위한 노동 시장 냉각이 진행 중임을 보여줬다. 이는 12월 금리 인하가 여전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오후 3시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4bp 내린 4.38%, 2년물은 1.4bp 하락한 4.27%에 거래됐습니다. 어제 아침 10년 수익률이 잠시 4.5%에 도달했을 때보다는 안정세를 많이 되찾은 것이죠.
러트닉의 상무장관 지명으로 온건한 워시가 재무장관이 될 가능성이 커지자 오전 11시께 S&P500 지수는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국채 금리 안정세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40%, 나스닥은 1.04% 올랐고요. 다우만이 0.28%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월마트가 3%나 뛰었는데요. 올해 들어 거의 65% 올랐습니다. 매출이 5.5% 증가했고요. 주당순이익(EPS)도 0.58달러로 월가 추정(0.53달러)을 상회했습니다. 온라인 판매가 27%, 광고 매출도 28% 성장했습니다. 2025년 회계연도 매출(3.75~4.75%→4.8~5.1%) 및 EPS(2.35~2.43달러→2.42~2.47달러) 가이던스도 높였습니다. 덕 맥밀런 CEO는 "우리는 강력한 분기를 보냈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는 10만 달러 이상을 버는 고객(가구)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고요. 3분기에 인플레이션은 최소 수준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관세가 높아지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월마트보다 더 높이 오른 게 내일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입니다. 4.89% 올랐는데요.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설립자는 "모두가 엔비디아가 계속 성장할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루이스트는 목표주가를 148달러에서 167달러로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3가지를 예고했는데요.
⑴ 3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뛰어넘고 강력한 4분기 가이던스를 제공할 것이다
⑵ 블랙웰(GB200 NVL72) 칩의 기술적 문제(발열)를 해결할 것이다
⑶ 탄탄한 주문 재고로 인해 2025년에 대한 강력한 실적 전망을 확인하고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넘어선 새로운 성장 기회에 대해 밝힐 것이다
그러나 키뱅크(매수, 목표주가 180달러)는 "엔비디아가 강력한 3분기 실적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호퍼칩의 강한 수요에 힙입은 것이고, 4분기 가이던스는 컨센서스를 약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3가지 부정적일 수 있는 점 때문에 4분기 실적 추정치를 낮추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다음과 같습니다.
⑴ 중국에서 H20 칩 점유율이 중국산 칩 확대 정책 및 AMD와의 경쟁으로 떨어짐
⑵ 블랙웰(B200)이 증산되면서 고객들이 호퍼(H200)를 사지 않고 기다림
⑶ 블랙웰의 가용성이 제한될 가능성이 큼
엔비디아의 가이던스가 컨센서스를 넘는다면 이는 반도체 업종뿐 아니라 전체 시장에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가이던스가 나오면 특히 기술주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불안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자꾸 보도되고 있는 블랙웰의 발열 문제에 대해서도 듣고 싶어할 것입니다. 최근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보건부 장관 지명 뉴스로 인해 헬스케어 주식, 그리고 식품 주식까지 급락하고 있는데요. 헬스케어 업종은 오늘도 0.48% 내렸습니다. 대표적인 헬스케어 ETF인 XLV(Health Care Select Sector SPDR Fund)는 오늘 0.61%, 지난 5일간 4.14% 떨어졌는데요. 월가에서는 헬스케어 주식을 저가매수할 때라는 분석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JP모건은 "투자자들은 바이오텍/헬스케어 주식을 사야 한다. 불확실성의 구름이 얼마 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대형 제약주는 현재 S&P500지수 대비 ~35% 할인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주가에 반영된 모든 이론적 위험보다 변화는 덜 광범위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3분기 S&P500 지수의 EPS 증가에 두 번째로 크게 기여한 업종이 헬스케어"라고 밝혔습니다.
유명 투자자 대니얼 롭은 "케네디 임명에 따른 공황이 헬스케어 시장으로 번져서 '목욕물과 함께 아이까지 내던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헬스케어 업종은 과도한 매도세로 저평가될 수 있으며, 이는 흥미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엔비디아가 랠리를 되살려 낼 수 있을까요? S&P500 지수는 6000을 넘어선 뒤 조정을 겪어왔고요. 채권 금리도 4.5%까지 오른 뒤 횡보해왔고, 달러는 ICE 달러 인덱스 기준 107까지 찍은 뒤 그 아래에 머물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급등한다면 다시 '야성적 충동'과 함께 연말 랠리 분위기가 되살아날 수 있습니다.
월가는 골디락스 경제+Fed의 완화 정책+트럼프 감세 및 규제 완화 기대로 인해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어젯밤 보고서에서 S&P500 지수의 2025년 말 목표치를 기존 6300에서 6500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현 수준에서 11%의 주가 상승, 그리고 배당을 포함하면 총 12%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 전망은 경제의 지속적 확장, 2025년 11% 및 2026년 7%의 기업 이익 성장, 그리고 주가수익비율(P/E)이 현재 21.7배에서 내년 말 21.5배 수준으로 1% 줄어들 것이란 예상에 기반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어제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예상한 전망치(2025년 말 6500)와 같습니다. 또 UBS는 6500, BMO는 6700을 내다보고 있고요. 에버코어 ISI는 "앞으로 과열이 있을 것"이라며 내년 6월까지 66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수 전망을 높이는 곳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따져보면 내년 예상되는 상승 폭은 2023년 24%, 올해 들어 지금까지 25% 오른 것 보다 훨씬 적습니다. 10% 안팎에 불과하지요. 뉴욕 증시는 계속 오르겠지만 수익률이 지난 2년처럼 높을 것으로 보진 않는다는 겁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또 내년에는 관세 등 여러 가지 정책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주 연말 전망치를 6000으로 높였는데요. 사비타 서브라매니언 전략가는 "S&P500 지수는 거의 모든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고평가 상태다. 수학적으로 따지면 현재 주당순이익(EPS) 대비 주가수익비율(P/R) 27배는 향후 10년 동안 연간 1%의 수익률을 암시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S&P500 기업은 과거보다 높은 품질, 낮은 부채비율, 더 경량화된 자산을 갖고 있으므로 과거 대비 수익률 전망은 너무 가혹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1%보다는 높을 수 있다는 얘기죠. 그러면서도 그는 시장 심리와 포지셔닝 지표가 위험할 정도로 낙관적 수준에 도달했고, 내년 기업 이익 성장에는 관세, 채권 수익률 상승과 같은 잠재적 위험이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브라매니언 전략가는 "우리의 약세장 신호 지표는 정점 직전에 나타나는 고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우리는 (시가총액 가중) S&P500 지수의 단기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동등 가중 지수를 선호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의 기본 경제 전망에서는 경제와 기업 이익이 계속 성장하고 채권 수익률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2025년으로 향하는 이벤트 위험은 여전하다. 여기에는 전면적 관세의 위협, 더 높은 채권 수익률로 인한 잠재적 위험이 포함된다"라고 밝혔습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브라이언 벨스키 전략가는 시장의 폭이 매그니피선트 7에서 다른 주식들로 확대되면서 전체 수익률은 지난 2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미 하반기만 따지면 S&P500 기업 중 276개 주식이 상승률에서 지수를 앞서는 데 이는 10년 평균 238개보다 높고 2023년 초 이후 가장 높다는 것이죠. 그런데 과거 이럴 때면 전체 수익률은 낮은 편입니다. 1990년부터 따지면 S&P500 기업 중 상위 100개 주식이 아웃퍼폼할 때는 지수가 연평균 11.8% 올랐지만, 이들이 언더퍼폼할 때의 평균 수익률은 8%에 그쳤습니다. 벨스키는 또 지난 50년간 강세장은 평균 6년 정도 지속하였고 현재 강세장은 3년 차에 불과하지만, 안타깝게도 강세장 3년 차의 수익률은 가장 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