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데뷔 다음날 사망…故 김성재 사인, 29년째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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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듀스 멤버 고(故) 김성재가 세상을 떠난지 29년이 흘렀다.
1995년 11월 20일 당시 23세였던 김성재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성재와 이현도로 구성된 힙합 듀오인 듀스는 1993년 '나를 돌아봐'로 데뷔해 단숨에 '가요계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듀스는 힙합과 브레이크 댄스 등을 접목해 그들만의 독창적인 안무와 스타일링을 탄생시켰고, '우리는', '떠나버려', '여름 안에서' 등의 히트곡을 냈지만 데뷔 2년 만인 1995년 7월 해체하며 활동을 마무리했다.
김성재는 듀스 해체 이후 솔로로 나섰다. 솔로 데뷔 첫 무대가 바로 사망하기 하루 전인 1995년 11월 19일이었다. 당시 SBS '생방송 TV가요 20'에서 '말하자면' 무대를 선보인 김성재는 스케줄을 마치고 호텔로 이동했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고인의 몸에서 발견된 다수의 주삿바늘 자국을 토대로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고인의 몸에서 동물마취제 졸레틸이 검출되는 등 죽음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면서 당시 고 김성재의 연인이었던 A씨가 사건에 개입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돌연사로 추정됐던 김성재의 죽음은 의문사로 바뀌었다. 살해용의자로 지목된 A씨는 당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지만, 이후 2·3심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렇게 고 김성재의 사망은 29년째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 2019년 7월에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고 김성재 사망사건 미스터리' 편을 제작했다며 방송을 예고했다. 하지만 방송을 앞두고 A씨가 자신의 명예 등 인격권을 침해할 여지가 있다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방송이 불발됐다.
이후 A씨는 2019년 10월 김성재 사망 당시 약물검사를 시행한 전문가를 상대로 1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국 패소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같은 해 12월 관련 내용 취재를 보강해 재편성했다. 하지만 이 역시 A씨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재판부가 이를 인용하며 무산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1995년 11월 20일 당시 23세였던 김성재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성재와 이현도로 구성된 힙합 듀오인 듀스는 1993년 '나를 돌아봐'로 데뷔해 단숨에 '가요계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듀스는 힙합과 브레이크 댄스 등을 접목해 그들만의 독창적인 안무와 스타일링을 탄생시켰고, '우리는', '떠나버려', '여름 안에서' 등의 히트곡을 냈지만 데뷔 2년 만인 1995년 7월 해체하며 활동을 마무리했다.
김성재는 듀스 해체 이후 솔로로 나섰다. 솔로 데뷔 첫 무대가 바로 사망하기 하루 전인 1995년 11월 19일이었다. 당시 SBS '생방송 TV가요 20'에서 '말하자면' 무대를 선보인 김성재는 스케줄을 마치고 호텔로 이동했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고인의 몸에서 발견된 다수의 주삿바늘 자국을 토대로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고인의 몸에서 동물마취제 졸레틸이 검출되는 등 죽음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면서 당시 고 김성재의 연인이었던 A씨가 사건에 개입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돌연사로 추정됐던 김성재의 죽음은 의문사로 바뀌었다. 살해용의자로 지목된 A씨는 당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지만, 이후 2·3심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렇게 고 김성재의 사망은 29년째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 2019년 7월에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고 김성재 사망사건 미스터리' 편을 제작했다며 방송을 예고했다. 하지만 방송을 앞두고 A씨가 자신의 명예 등 인격권을 침해할 여지가 있다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방송이 불발됐다.
이후 A씨는 2019년 10월 김성재 사망 당시 약물검사를 시행한 전문가를 상대로 1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국 패소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같은 해 12월 관련 내용 취재를 보강해 재편성했다. 하지만 이 역시 A씨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재판부가 이를 인용하며 무산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