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는 겨울은 재즈가 주는 음악의 깊이를 즐기기에 완벽한 계절이다. 크리스마스 전후 많은 이들이 마음의 온도를 높이기 위해 플레이리스트에 재즈를 넣는다. 올 연말에도 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공연들이 관객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올드 팝송을 연상케 하는 곡들, 겨울에 듣는 재즈풍의 캐럴과 재즈풍의 보사노바…. 재즈 가수가 부르면 익숙한 곡들도 이색적으로 들릴 것이다. 한 해의 끝자락, 놓치면 아쉬울 재즈 공연들을 모았다.
한국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은 12월 21일 전주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나윤선은 프랑스 샹송, 아리랑을 재즈 스타일로 편곡해 공연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인물. 목소리의 연주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 답게, 이번 무대에서도 다양한 창법을 구사할 계획이다. 폭발적이며 기교가 넘치는 스캣, 깊고 울림이 있는 나윤선만의 목소리로.
이들은 올해 10월 아시아 재즈의 성지 ‘블루노트 도쿄’에서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한국을 넘어 세계 재즈 신의 큰 인정을 받은 음악적 성과를 크리스마스에 부산에서 보여줄 예정. 현대적인 재즈를 감상하는 동시에 국내 재즈의 현 주소를 제대로 짚을 수 있는 밤을 기대한다면, 기꺼이 부산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윤석철 트리오 2024년 10월 블루노트 도쿄 공연 / 사진출처. 윤석철 인스타그램
다음달 10일에는 보사노바의 아버지로 불리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타계 30주년 기념 공연이 열린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리는 '자키스 & 파울라 모렐렌바움+고로 이토 라이브 인 서울'을 통해서다. 조빔이 생전 활동할 당시 투어 공연 및 세션 연주로 함께했던 이들이 첫 내한하는 공연이기도 하다. 첼리스트 자키스 모렐렌바움와 보컬 파울라 모렐렌바움, 그리고 일본의 보사노바 클래식을 꾸준히 연구해온 이토 고로 트리오가 함께 거장을 추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