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내년 국제행사 개최 및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인천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높여 ‘글로벌 톱10 시티’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인천의 글로벌 톱10 시티 진입은 민선 8기 유정복 시장의 대표 공약이다.
인천상륙작전 기념식 '노르망디급'으로 키운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우선 700만 명의 재외동포가 내년에 인천을 방문하도록 2025~2026년을 ‘인천 교류·방문의 해’로 삼을 계획이다. 재외동포청이 있는 인천이 이들을 수용해 관광·레저, 기업활동, 투자, 영주 귀국 등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천시는 재외동포의 인천 방문 사업에 홍보비(4억원), 재외동포웰컴센터 운영비(7억원), 청년동포 모국연수 사업비(2억원) 등 내년 예산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시는 내년에 개최할 예정인 국제행사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고위관리회의, 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세계한인경제인대회 등을 꼽는다. 글로벌 행사로 커진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과 INK콘서트(K팝 축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내년 11월께 경북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에 앞서 7~10월에 인천에서 APEC 고위관리회의와 5개국 장관회의 등이 차례로 열린다. 시 관계자는 “APEC 관계자와 관광객 5000여 명이 인천을 방문하면 인천 도시 브랜드를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PEC 3차 고위관리회의(SOMⅢ)는 내년 7월 26일부터 8월 15일까지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데, 21개국 고위 관료가 ‘함께 만드는 지속적인 내일’이라는 주제를 놓고 논의한다. SOMⅢ에서 구체화한 의제는 이어서 열리는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와 정상회의 테이블에 올라갈 예정이다.

8~10월 같은 장소에서 정보통신·식량안보·여성경제·재무·구조개혁 등 5개 분야 장관회의가 열린다. 총 11개 분야 장관회의는 인천, 제주, 부산에서 분산 개최된다. 정부는 APEC 정상회의는 경주에서, 관련 주요 회의는 서울·인천·부산·제주에서 나눠서 열기로 했다.

시는 또 내년 9월에 75주년을 맞는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8개 참전국 정상이 참석하는 국제행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2차 세계대전의 전황을 역전시킨 연합군의 노르망디상륙작전과 수도 서울을 탈환하면서 북진의 발판이 된 인천상륙작전의 의미와 가치가 비슷하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노르망디 기념행사는 매년 연합국 정상이 참석하는 국제행사로 열리고 있다.

내년 제29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도 인천 송도에서 열기로 결정됐다. 매년 10월 열리는 한인경제인대회는 격년으로 해외에서 개최된다. 올해엔 지난달 28~31일 사흘간 오스트리아 빈컨벤션센터에서 치러졌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한인 경제인 등 3000여 명이 참여하는 행사로 인천 산업계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