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벽’ 만난 K뷰티…코스맥스·한국콜마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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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인기몰이 중인 K뷰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관세폭탄을 앞세워 자국 보호무역에 열중하고 있는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미국 현지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ODM(주문자 개발 생산) 기업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6조7000억원.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이 60% 이상 늘어 최대 수출처인 중국 시장의 침체를 상쇄하고 있습니다.
'가성비'를 앞세워 화장품 강국인 프랑스(17.3%) 점유율을 턱밑까지 (16.5%) 추격하는 상황.
다만 순항하던 K-뷰티 앞에 '트럼프'라는 복병이 등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 이상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 기초 화장품 등은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K-뷰티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인디 브랜드는 물론 국내 화장품 업계 빅2'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아니면 '관세 폭탄'이 예상되는데,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모두 현지에 공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수출입 과정에서의 물류 비용에 더해 관세 부담까지 더해지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같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는 예외입니다.
현지 공장에 있어 관세로부터 자유로운 데다, 현지에 생산 설비가 없는 업체의 수주가 늘 수 있습니다.
실제로 코스맥스는 현재 미국 뉴저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콜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제1 공장이 있습니다. 내년 하반기 두 번째 공장이 완공을 앞뒀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K-뷰티 위상을 이어가려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김주덕 /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 : 관세를 올린다면 이윤이 줄어들 수밖에 없으니까 현지에 있는 M&A 방식으로 현지 공장을 인수한다든지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게 유리하지 않을까…]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관세 공약을 성장 정체의 신호로까지 해석합니다.
유안타증권은 "수출 호조에도 화장품 업종의 주가가 하락하는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트럼프의 관세 공약이 마진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채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가인
CG : 한현강
김채영기자 chae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