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찾은 트럼프 "머스크는 애국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밀착 행보를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스타십 발사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한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사진)의 6차 시험 비행을 참관하며 머스크 CEO에게 힘을 실었다.

스타십은 19일 오후 4시(미국 중부시간)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의 우주 발사 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발사 1시간 전 빨간색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스타베이스에 도착했다. 그는 아들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한 측근과 나란히 서서 머스크 CEO에게 스타십 관련 질문을 쏟아냈고, 머스크 CEO는 스타십 모형을 들고 직접 기술을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 선거운동에 앞장서 대선 승리에 기여한 머스크 CEO는 차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지명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소유한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나는 역사상 가장 큰 물체가 우주로 올라가는 것뿐만 아니라 땅에서 이륙하는 것을 보기 위해 텍사스주(스타베이스)에 왔다”며 “놀라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일론 머스크와 위대한 애국자에게 행운을 빈다”고 치켜세웠다.

스타십은 발사 이후 2분40초 만에 전체 2단 발사체의 1단 부분인 슈퍼헤비 로켓 부스터가 상단 스타십 우주선에서 순조롭게 분리됐다. 하지만 5차 시험 비행처럼 지상으로 내려와 메카질라의 ‘젓가락 팔’인 찹스틱에 안착하지 않고 발사장 인근의 멕시코만 바다에 착수했다. 스페이스X는 발사에 앞서 “필요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면 슈퍼헤비는 안전을 위해 발사대가 아니라 멕시코만 해상에 착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일각에선 슈퍼헤비의 메카질라 공중 착륙 실패 시 트럼프 당선인 앞에서 스페이스X 위상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일부러 바다로 착수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메카질라는 빠졌지만 이번 발사 시험은 성공적이었다. 스타십 우주선은 약 65분간 시속 2만6316㎞ 안팎의 속도를 유지하며 예정된 궤도를 비행해 트럼트 당선인에게 찬사를 받았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4월, 11월과 올해 3월, 6월, 10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시험 비행하며 안정성을 높였다. 이번 비행에서 스페이스X는 스타십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엄청난 고온에 노출되는 것을 보호하는 새로운 소재를 적용했다.

스페이스X 관계자는 “내년에 총 30번 시험 발사를 계획 중”이라며 “이르면 2026년 화성에 스타십을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