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전반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된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뉴스1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된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강성 친명(親이재명)계 최민희 의원이 이재명 대표 공직선거법 1심 판결 이후 조직적 움직임을 보이는 비명(非이재명)계에 극언한 가운데, 입장을 밝히지 않던 비명계에서 처음 "부관참시"라는 반응을 내놨다.

20일 비명계 전직 의원들이 주축이 된 원외 모임 '초일회' 소속 A 전 의원은 최 의원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경닷컴에 "부관참시"라고 촌평했다. '부관참시'는 직역하면 관을 쪼개고 시체를 자른다는 뜻이다. 지난 총선 친명계에 밀려 정치적으로 사망했는데 또 죽이려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초일회 소속 다른 전 의원들은 "최 의원을 비롯한 다른 의원들의 이런저런 말씀에 당분간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 "현안에 대해 거리를 두려고 한다"고 말을 아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 의원 발언에 대해 "제가 코멘트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 16일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된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 현장에서 "어떤 판결이 나오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핵심은 '민주당이 분열하느냐 아니냐'"라며 "일부 이미 일부 언론이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는데)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최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님들 전화 그만하라. 공개적으로 답 드린다"며 "제 발언이 너무 셌다는 거 인정한다"고 썼다. 이어 국회에서는 "정치검찰과 손잡고 민주당을 장악하려 하면 공멸할 뿐 아니라 해당 당사자들이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을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