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 재고 증가…WTI 3거래일만 하락 마감[오늘의 유가]
국제 유가가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면서 지정학적 긴장은 고조됐지만, 미국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국제 유가는 하락 마감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52달러(0.75%) 떨어진 배럴당 68.87달러에 장을 마쳤다. 1월 인도분은 0.49달러 (0.71%) 하락한 68.75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0.50달러(0.68%) 내린 배럴당 72.81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장 초반 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긴장을 반영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대규모 공습 정보에 각국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대사관을 임시 폐쇄 조치를 했다는 소식에 이어 우크라이나가 영국에서 지원받은 공대지 순항 미사일 스톰섀도로 러시아 본토를 처음으로 공격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미국 중부 시간 기준 오전 4시 20분경 WTI는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하지만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 발표 이후 상승 폭은 둔화해 결국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11월 11~15일)에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54만5000배럴 늘어났다고 이날 밝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S&P 글로벌 커머디티 인사이트의 설문 결과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8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휘발유 재고는 205만4000배럴 증가했는데, 시장 예상치(250만배럴 감소)와 크게 어긋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맥쿼리의 에너지 분석가들은 보고서에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에서의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가 단기적으로 석유 수요 증가를 촉진하는 데 실패했다”고 썼다.

세븐스리포트리서치의 타일러 리치 공동 편집자는 “전쟁이 시작된 이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더 큰 위기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이 긴장이 유가의 의미 있는 상승을 촉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실물 원유 거래자들은 잠재적으로 증가하는 공급과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는 수요 사이의 기본 역학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글로벌 지정학 갈등이 공급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면,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50달러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