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MSD 키트루다 SC제형 비열등성 입증, 알테오젠 1.4조 수령 시기는
미국 머크(MSD)가 키트루다 SC제형의 성공적인 임상 3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키트루다 SC제형은 알테오젠의 제형 변경 플랫폼 ALT-B4를 적용해 개발했다. 알테오젠이 향후 키트루다 SC제형의 개발 및 출시 일정에 따라 수령할 수 있는 1조4800억원의 마일스톤에 관심이 집중된다.

MSD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의 1차치료를 위해 화학요법과 키트루다 IV제형, 화학요법과 키트루다 SC제형의 비교 임상 3상 시험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 디자인은 환자 378명을 대상으로 IV제형과 SC제형을 직접 비교했다.

1차지표인 키트루다 IV제형과 SC제형이 열등하지 않음을 입증해 약동학 종료점을 달성했다. 화학요법과 병용 투여했을 때 SC와 IV 제형 간에 효능과 안전성 모두 일관됐다. 투약 시간은 SC제형은 평균 2~3분, IV제형은 30분이다.

키트루다 SC제형에는 알테오젠의 제형 변경 플랫폼 ALT-B4이 적용됐다. MSD 측은 “키트루다 SC제형의 긍정적인 임상 3상 결과를 얻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IV제형에 비해 환자와 의료 제공자의 접근성을 높일 잠재력이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세계 규제 당국과 이 결과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선 사례를 통해 키트루다 SC제형은 미국과 유럽 출시까지 1~2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슈의 티쎈트릭 역시 IV제형을 SC제형으로 변경한 제품을 출시했다. 티쎈트릭은 키트루다처럼 PD-L1/PD-1을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이다. 미국 할로자임의 제형 변경 플랫폼 인핸즈(ENHANZE)를 사용했다.

로슈는 2022년 8월 티쎈트릭 SC제형과 IV제형의 비교 임상 3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비소세포폐암(NSCLC) 적증증으로 진행했으며, SC와 IV 간에 약동학에서 비열등함을 입증했다. 효능 측정에서도 두 제형 간에 유사했다.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었다.

2022년 11월 로슈는 티쎈트릭 SC제형의 품목허가를 미국과 유럽 등 각 국가 규제에 신청했다. 유럽의약품청(EMA) 허가는 2024년 1월,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은 2024년 9월에 획득했다. FDA 승인이 가장 늦은 배경에는 화학제조품질관리(CMC) 이슈가 있다. FDA가 추가 자료를 요청하게 되면서 예상보다 출시 시기가 지연됐다.

로슈의 티쎈트릭 SC제형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비교 임상 한 번으로 기존에 IV제형으로 승인받았던 모든 적응증으로 품목허가에 성공했다. 따라서 키트루다 역시 이번 임상 결과만으로 IV제형의 모든 적응증으로 허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알테오젠이 MSD로부터 수령할 수 있는 마일스톤은 10억5700만달러(약 1조4800억원)다. 이 마일스톤을 모두 수령한 이후부터 키트루다 SC제형의 순매출액 대비 로열티를 받게 된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지난 3월 바이오인사이트와 인터뷰에서 “키트루다 SC제형 출시 이후 3~4년 내에 모든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키트루다 SC제형 출시 시기는 티쎈트릭과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경우 2025~2026년이 예상된다. 따라서 알테오젠이 2028~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모든 마일스톤(1조4800억원)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순매출액 대비 로열티를 수령하게 되는 시기 역시 마일스톤 수령 완료 이후인 2028~2029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11월 21일 10시52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