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각서 지름 30m ‘자정의 태양’
서울시는 다음 달 13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24일간 광화문광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서울 내 대표 관광지 6곳에서 겨울 축제 ‘2024 윈터페스타’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윈터페스타는 그간 서울에서 산발적으로 열렸던 '서울빛초롱축제', 서울라이트(DDP·광화문),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광화문마켓, 타종행사, 서울콘 총 7개 축제를 하나의 대형 축제로 모은 브랜드다.
올해 2회째인 윈터페스타의 주제는 '소울 프리즘(SOUL PRISM)’이다. 축제 장소 6곳 각각을 서울 고유의 색과 빛으로 물들이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의 대표 캐릭터 해치와 소울프렌즈(현무, 청룡, 백호, 주작)의 색상을 일부 차용할 예정이다. 경복궁 월대와 비정형의 건축물 DDP 외벽에는 국내·외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투사된다. 2009년 시작한 야간 빛 축제 '빛초롱축제'의 일환으로는 240여개의 전시물이 청계천을 둥둥 떠다니거나 그 일대를 비출 전망이다. 올해 서울시가 특히 더 힘쓴 부분은 민간과의 협력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 속 등장인물 복장을 한 500여명의 인원이 다음 달 21일 오후 5시 반부터 7시까지 광화문광장 일대를 행진할 예정이다. 이 장면은 넷플릭스의 SNS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시리즈 공개일(12월 26일)을 앞두고 서울시와 넷플릭스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획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또 축제 기간 동안 광화문광장 일대에 캐릭터 '영희', 딱지 등 오징어게임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는 조형물을 만나볼 수 있다.
길거리 음식을 맛보고 소상공인들의 제품을 쇼핑할 수 있는 장터 '광화문마켓'도 시민·관광객들의 호응이 좋았던 프로그램이다. 광화문광장에는 14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광화문 마켓이 산타마을 콘셉트로 운영된다. 141개 소상공인이 마켓에 참여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총괄하는 인플루언서 박람회 서울콘도 윈터페스타의 주요 축제 중 하나다. 올해는 50개국 3500여 팀의 인플루언서가 참여해 서울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린다. K팝 공연, 스트릿 패션마켓, 롤(LoL) 연말 시상식 'LCK어워즈' 등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올해는 인플루언서-기업매칭 프로그램을 추가해 국내 중소기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세종대로와 보신각 두 곳에서 진행했던 새해맞이 행사는 올해 보신각으로 장소를 좁혔다. 제야의 종 타종 순간 태양을 형상화한 지름 30m의 조형물 ‘자정의 태양’이 보신각 뒤에서 떠오를 예정이다. 동시에 주변에 있는 시민과 관광객 1만 5000명이 착용한 손목 LED 밴드에 조명이 들어와 빛이 퍼지는 장관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회승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겨울철 서울의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관광객들의 잠재 방문 욕구를 자극해 서울을 겨울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세계적인 겨울 축제의 도시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